두산의 상승세가 한국시리즈에서도 계속 됐다.
두산 베어스는 24일 대구구장에서 열린 2013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한국시리즈 1차전 삼성 라이온즈와의 원정경기에서 선발 노경은의 호투와 12안타를 터뜨린 타선의 폭발력을 앞세워 7-2로 완승했다.
한 마디로 파죽지세다. 넥센 히어로즈와의 준플레이오프에서 2연패 뒤 3연승으로 대역전을 연출한 두산은 플레이오프에서도 LG 트윈스의 돌풍을 잠재운 후 삼성과의 한국시리즈 1차전까지 승리하며 기염을 토했다.
한국시리즈 1차전 승리팀이 우승을 차지한 확률은 80%(30차례 중 24번)다. 그만큼 유리한 고지에 올라선 것이다. 또 두산은 페넌트레이스 4위 팀이 한국시리즈 우승컵을 차지하는 최초의 팀에 도전하고 있다.
승리의 주역은 노경은이다.
이번 준플레이오프와 플레이오프에 1경기씩 등판해 1승 무패를 기록했던 노경은은 한국시리즈 첫 경기에서도 승리 투수가 됐다. 한국시리즈 개인 통산 첫 승을 신고한 것이다.
노경은은 6⅓이닝 동안 삼진 7개를 솎아내며 4피안타(1홈런) 2볼넷 1실점의 호투를 선보였다.
특히 노경은은 2회까지 50개 가까운 투구수를 기록해 조기 강판의 위기를 맞기도 했지만 특유의 노련한 직구와 슬라이더, 체인지업 등을 앞세워 삼성 강타선을 봉쇄했다.
타선에서는 하위 타선의 위력이 돋보였다.
8·9번 타자 최재훈과 손시헌은 각각 3타수 2안타 1타점 1득점, 4타수 3안타(1홈런) 2타점 1득점으로 맹타를 휘둘렀다. 3번 타자 김현수는 귀중한 솔로 홈런을 날렸고, 홍성흔도 4타수 2안타 2득점을 기록했다.
맹타를 휘두른 손시헌은 데일리 MVP에 선정됐다.
한국시리즈 2차전은 25일 오후 6시 대구구장에서 개최된다.
선취점은 삼성이 먼저 뽑았다. 박석민은 1회말 2사 후 노경은의 초구 슬라이더를 잡아당겨 좌측 폴대 안쪽으로 들어오는 솔로 홈런을 터뜨렸다. 한국시리즈 개인 통산 3호 홈런이었다.
그러나 두산은 곧바로 역전에 성공했다. 2회초 삼성 선발 윤성환을 상대로 집중타를 날렸다.
1사 후 홍성흔의 우전안타에 이어 2사 후 오재원의 볼넷으로 2사 1,2루 찬스를 잡았다. 이후 최재훈이 윤성환의 바깥쪽 직구를 결대로 밀어쳐 우중간에 떨어지는 동점 적시타를 쳐냈다. 곧바로 손시헌과 이종욱이 연속 안타를 때려 3-1로 가볍게 역전에 성공했다.
두산은 4회 공격에서도 2사 후 최재훈과 손시헌의 연속 안타로 삼성 선발 윤성환을 흔들었다.
두산은 5회 다시 한 번 타선이 폭발했다. 김현수의 솔로 홈런이 터졌다. 윤성환의 시속 114㎞짜리 낮은 커브를 걷어 올려 우월 솔로포로 연결했다.
앞선 두 번의 타석에서 장타성 타구를 때리고도 삼성 야수진의 호수비에 막혀 아쉬움을 남겼던 김현수는 슬럼프 탈출의 신호탄을 쐈다.
이어 두산은 최준석과 홍성흔의 연속 안타로 또다시 기회를 엮은 후 이원석이 2타점 중월 3루타를 쳐 6-1로 달아났다.
손시헌은 6회 선두타자로 나와 삼성 신용운을 상대로 좌측 담장을 살짝 넘어가는 솔로포로 쐐기를 박았다.
삼성은 7회 1사 후 채태인과 이승엽의 연속 안타로 노경은을 강판시켰지만 김태완이 다음 투수 변진수를 상대로 3루수 앞 병살타를 때려 추격 기회를 잃었다. 5회 진갑용의 병살타에 이 두 번째 나온 병살타였다.
삼성은 9회에 1점을 만회하는 데 그쳤다.
두산은 노경은에 이어 변진수~정재훈~윤명준~오현택을 투입해 경기를 끝냈다.
삼성 선발 윤성환은 4⅓이닝 10피안타(1홈런) 1볼넷 4탈삼진 6실점 피칭으로 패전투수가 됐다. 포스트시즌 개인 통산 2패째(4승)다.
한편 이날 대구구장에는 1만명의 야구팬이 찾았다. 포스트시즌 6경기 연속 매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