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도 할 수 있다. 자신감과 노력만 있으면 꿈은 반드시 이루어집니다"
광주지방국세청 전산관리과에 근무하고 있는 박문수(43) 조사관<사진>이 올해 치러진 제50회 세무사자격시험에서 합격해 화제가 되고 있다.
'한 번의 낙방 재도전 끝에 합격'
지난 2002년 1월 국세청(9급) 전산직으로 입사해 서울지방국세청 전산관리과에서 첫 근무를 시작한 박 조사관은 합격 비결에 대해 "소망과 노력이다"고 말했다.
지난 2004년 해남세무서 전산실을 거쳐 2007년 광주지방국세청 조사1국으로 전입오기 전까지 줄곧 전산관련 업무를 담당해 오던 박 조사관에게 세무사시험에 대한 도전은 멀게만 느껴졌었다.
하지만 박 조사관은 광주청 조사국에 근무하면서 새로운 분야를 접하며 "'알고 싶고 해보고 싶다'는 욕구가 솟아나기 시작했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그래서 시작한 것이 국세청 내부자격증인 '회계실무', '조사요원'자격증을 취득하기 위한 공부였고, "이 시작이 결국 '세무사'라는 생각하지도 못했던 자격증을 취득하게 된 것이다"고 소감을 밝혔다.
세무사 합격이라는 목표를 정하고 세무사 시험에 도전장을 내던졌지만 막상 공부를 시작하면 어려운 순간도 많았을 터.
박 조사관은 "공부를 하면서 주위에 동료들에게 참 많은 도움을 받았습니다. 처음 조사국에 전입 와서 '익금, 손금' 이라는 말이 잘나오는데 이게 뭐야?"라는 질문에 1시간 이상을 투자해서 저에게 설명해주던 당시 팀원들이 정말 고맙게만 느껴집니다"고 말했다.
"지금 생각해보면 참 황당한 질문이었는데 귀찮아하지도 않고 끝까지 설명해주던 동료들 덕분에 '나도 할 수 있겠구나'라는 자신감을 얻을 수 있었습니다"고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이렇듯 박 조사관에게 광주청 조사국에서 근무하게 된 것은 어찌 보면 행운과도 같은 일이였다.
실제 동신대학교 전자계산학과(90학번)에 입학한 박 조사관은 1.2학년 때 평균학점 'B'의 평범한 학생이었다. 학사장교 출신으로 육군대위로 전역한 그에게 국세청과의 인연은 또 다른 도전의 시작이었던 것이다.
지난 2012년 2월 처음 세무사 시험을 보겠다고 마음먹은 후 어떻게 시작해야 될지 모르고 방황도 많이 했던 박 조사관은 군 생활을 통해 몸에 베인 규칙적인 생활이 큰 도움이 됐다.
퇴근 후에는 꼬박꼬박 도서관에 들어가 책과 씨름하고, 주말에도 동영상 강의를 들으며 공부시간을 늘려갔다. 점심시간까지 아껴 가며 공부한 그에게 세무사시험 합격이라는 영예가 따라왔다.
합격 발표 후 많은 분들에게 축하 전화와 공부비결에 대한 질문을 받고 있는 박 조사관은 "특별한 비결보다는 어려운 문제를 맞히려고 노력하기 보다는 쉬운 문제를 틀리지 않으려고 노력했다"는 것이라고 밝혔다.
"꿈과 노력을 갖고 열심히 공부한다면 불가능할 게 없습니다. 목표를 갖고 정진하다보면 좋은 결과는 따라올 것입니다"
박 조사관은 마지막으로 "공부하는 기간 동안 스트레스를 받아주며 묵묵히 기다려준 가족과, 어려운 공부한다며 많은 도움과 용기를 준 직장 동료들과 기쁨을 함께하고 싶습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