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성용(24)이 4경기 연속으로 풀타임을 소화했다. 그러나 소속팀 선더랜드는 시즌 첫 승에 실패했다.
기성용은 29일 자정(한국시간) 영국 선더랜드의 스타디움 오브 라이트에서 열린 리버풀과의 2013~2014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EPL) 6라운드에서 선발로 출전해 풀타임을 소화했다.
지난 14일 아스날과의 4라운드에서 선더랜드 데뷔전을 치렀던 기성용은 데뷔전 포함 4경기(리그 3경기·컵대회 1경기) 연속으로 풀타임을 소화하면서 입지를 탄탄히 했다.
몇 차례 과감한 중거리 슛으로 공격을 시도했고 후반에는 만회골의 발판도 마련했다.
그러나 소속팀 선더랜드는 1-3으로 완패했다. 이로써 선더랜드는 1무5패(승점 1)로 최하위에 머물렀다. 20개 구단 중 유일하게 마수걸이 승리를 거두지 못한 팀이다.
리버풀은 4승1무1패(승점 13)로 아스날(승점 15)에 이어 2위에 올랐다.
선더랜드는 전반 24분 라르손의 프리킥이 크로스바를 때리는 등 초반에 주도권을 잡았다. 그러나 찬스를 살리지 못했고 중반 이후에는 리버풀에 분위기를 넘겨줬다.
선제골은 리버풀의 몫이었다. 리버풀은 전반 28분 코너킥 세트피스에서 다니엘 스터리지의 어깨 부위에 공이 맞고 골로 연결되는 행운을 맛봤다.
이어 8분 만에 스터리지가 오른쪽 측면을 돌파해 찔러준 패스를 쇄도하는 루이스 수아레스가 밀어 넣어 추가골을 터뜨렸다.
수아레스가 징계에서 돌아온 후, 처음 터뜨린 골이다. 수아레스는 지난 시즌 상대선수의 팔을 무는 기행 탓에 받은 10경기 출장정지 이후 지난 26일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의 캐피털원컵 3라운드(32강)에서 복귀했다. 리그에서는 이날이 복귀전이었다.
전반을 0-2로 뒤진 선더랜드도 가만히 있지 않았다.
후반 7분 추격을 시작했다. 기성용의 발끝에서 시작됐다. 후반 7분 페널티박스 정면 외곽에서 기성용이 중거리 슛을 때렸고 이후 골키퍼 손에 맞고 흐른 공을 쇄도하는 자케리니가 왼발 슛으로 연결해 만회골을 넣었다.
이때부터 선더랜드의 반격이 매서워졌다. 그러나 최전방으로 연결되는 과정이 매끄럽지 않았고 끝내 동점골은 터지지 않았다.
오히려 종료 1분을 남긴 후반 44분 역습 위기에서 수아레스에게 쐐기골을 허용했다. 수아레스는 리그 복귀전에서 2골을 터뜨리며 이름값을 했다.
공격수 지동원(22)은 교체명단에 이름을 올렸지만 그라운드에 모습을 드러내지 못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