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북부경찰서는 25일 청와대 고위 공직자 행세를 하며 중년 여성에게 접근해 수 억원을 뜯어낸 배모(55)씨를 상습사기 혐의로 구속했다.
배씨는 2011년 11월 10일 부산 해운대구의 한 커피숍에서 김모(51·여) 씨를 만나 "새 정부가 들어서면 청와대에 입성해 재산을 증식시키는 일을 맡게되는데, 1구좌에 3억원을 투자하면 큰 돈을 배당받게 해주겠다"고 속여 2억9000만원 상당을 가로챈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조사 결과 배씨는 청와대 소속 고위공직자 부패척결단 부산지부장 행세를 한 것으로 드러났다.
김씨는 원룸 양도, 보험해약, 아파트 담보 대출금 등 자신의 전 재산은 물론, 뇌경색을 앓고 있는 오빠의 집을 명의로 담보대출을 받아 배씨에게 넘겼다고 경찰은 전했다.
경찰은 다른 피해자가 더 있을 것으로 보고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