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정부 5급 이상 여성 공무원이 10년사이 5배 이상 증가하는 등 공직내 여성들의 파워가 커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6일 행정안전부에 따르면 지난 2000년 420명에 불과했던 행정부 5급 이상 여성 공무원이 2010년 현재 2천143명으로 5배 이상 증가했다.
직급별로 보면 5급은 315명에서 1천700명으로, 4급은 88명에서 392명으로, 3급 이상은 17명에서 51명으로 증가했다.
이 기간 중 행정부 일반직(행정, 기술직군) 전체에서 여성은 1만2천878명에서 3만324명으로 2배 남짓 늘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특히 관리직에서 증가가 두드러졌다.
이는 국가정책을 입안하고 추진하는 과정에서 여성의 역할이 커졌음을 의미한다고 행안부는 설명했다.
이 기간 중 공무원 시험에서의 여성 합격자 비율도 크게 높아졌다.
특히 외무고시는 20%에서 60%로 3배가 증가했다. 행정고시 행정·공안직은 22.5%에서 47.7%로, 여성 합격자가 적었던 행정고시 기술직도 6.4%에서 22.1%로 크게 높아졌다.
7급에서는 16.6%에서 34.2%로, 9급에서는 37.0%에서 41.5%로 늘었다.
직렬에 따라 여성이 합격자의 과반수를 차지하기도 하면서, 1996년 도입된 여성채용목표제는 이후 양성평등채용제로 바뀌어, 이제는 남성이 그 혜택을 보는 경우도 있었다.
여성의 공직 진출이 늘어남에 따라 정부에서는 이들이 출산이나 육아를 하면서도 일할 수 있도록 지원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출근하며 자녀를 맡길 수 있는 정부청사 어린이집은 2000년 2곳에 불과했으나, 2008년 5곳으로 늘었고, 작년에 총 10곳이 됐다.
육아휴직 대상 범위도 넓어져 2000년에는 자녀 연령이 1세 미만인 경우만 가능했으나, 2007년 만6세 이하로, 작년에는 만8세 이하로 확대됐다.
각 부처에서는 출산휴가나 육아휴직에 대비해 대체인력뱅크를 운영하고 있고, 탄력근무나 재택근무, 스마트워크 등 유연근무 신청자도 늘어나고 있다.
박재민 행안부 성과후생관은 "정부는 공직에 들어온 여성들이 일과 가정을 병행하며 능력을 발휘할 수 있도록 가정친화적인 근무환경을 만들어갈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