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稅政詩壇]-뒷짐 지고 걷다- 이규흥(동청주서)

2010.10.28 10:50:47

쌀쌀한 바람 탓인가
나무에서 내려온 잎들이
분주하게 걸어가고 있다
그들은 저마다
갈 곳이 정해져 있는 듯
지그시 눈을 감고
몸에 묻은 먼지를
툭툭 털어내며 걷는다
장대비가 쏟아지던 여름
어느 순간이 떠올랐는지
고개를 가로 젓다가
스스로 두 손을 묶고
뒷짐 지고 걸어간다
23.5 도 기울어진 지구별에서
가장 멋진 보행법은
먼 산을 보듯
아무것도 보지 않으며
걸어가는 것이다
뒷짐을 진 채로


세정신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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