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 4개국 순방에 나서는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첫 방문지인 인도 뭄바이에서 2008년 뭄바이 테러의 피해를 본 호텔에 투숙한다.
백악관은 오바마 대통령이 사흘간의 인도 방문 첫날인 내달 6일 뭄바이 타지마할 호텔에 투숙, 뭄바이 테러에 관해 논의할 예정이라고 27일(현지시각) 밝혔다.
이 호텔은 107년 전통을 자랑하는 뭄바이의 대표적 건축물로 지난 2008년 11월 파키스탄에서 넘어온 테러범들의 집중 공격 대상이 됐다.
당시 사흘간의 인질극으로 이 호텔에서만 35명의 고객과 직원이 사망했으며 건물 내부가 쑥대밭이 돼 재개장까지 내부 수리에만 18개월이 걸렸다.
오바마 대통령이 이런 타지마할 호텔에 투숙하는 것은 반테러 활동에 대한 미국의 의지를 보여주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지난해 인도를 방문했던 힐러리 클린턴 미 국무장관도 이 호텔에서 테러 희생자 추모제를 열고 희생자 가족을 면담하면서 미국의 반테러 활동에 대한 의지를 강조한 바 있다.
오바마 측근들은 대통령이 이슬람 교도로 비쳐질 것을 우려해 인도의 대표적인 시크교 성지인 '골든 템플' 방문 계획을 취소한 것이라는 일각의 의혹을 불식시키느라 진땀을 빼고 있다.
애초 미국 정부 경호팀은 오바마 대통령의 방문지 후보 가운데 하나인 펀자브주 암리차르의 골든 템플을 답사했으나 인도 방문 일정이 뭄바이와 뉴델리에 집중된 탓에 결국 이 사원 방문 계획을 취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