泰 `레드셔츠-옐로셔츠 충돌' 재연되나

2010.03.12 08:23:15

`레드 셔츠'(red shirts)와 `옐로 셔츠'(yellow shirts).

   태국에서 레드 셔츠와 옐로 셔츠는 서민층과 지배 엘리트 계층의 갈등과 극심한 사회 분열을 상징하는 말이다.

   14일부터 방콕 시내에서 대규모 반정부 시위를 벌일 예정인 `독재저항 민주주의 연합전선'(UDD) 회원들은 부정부패 혐의로 해외도피 중인 탁신 친나왓 전 태국 총리의 지지자들로, `레드 셔츠'로 불린다.

   도시 빈민층과 농촌 지역 주민들로 구성된 `레드 셔츠'와 달리 `옐로 셔츠'는 국왕과 왕실 등 지배 엘리트 계층을 옹호하는 세력으로, 국왕에 대한 존경의 뜻을 표명하기 위해 태국 왕실을 상징하는 노란색 옷을 입고 활동하고 있다.

   레드 셔츠와 옐로 셔츠가 태국에 악몽과 같은 존재가 된 것은 두 세력이 번갈아가며 반정부 시위를 벌여 국가 전반에 엄청난 후유증을 남기고 있는 데 따른 것이다.

   앞서 옐로 셔츠는 왕실의 권위를 부정하는 발언으로 물의를 일으킨 탁신 전 총리가 2006년 9월 군부 쿠데타로 권좌에서 축출된 뒤에도 탁신계 정당이 계속 집권하자 2008년 5월부터 반정부 시위에 돌입했다.

   반정부 시위를 벌이던 옐로 셔츠는 2008년 8월 정부청사에 난입, 3개월 넘게 정부청사를 점거한채 시위농성을 벌였고 같은해 11월말에는 수완나품 국제공항과 돈므앙 국내공항을 8∼9일 동안 점거해 공항기능을 마비시켜 국가 경제에 막대한 피해를 입혔다.

   옐로 셔츠의 대규모 반정부 시위로 결국 친탁신계 인물들이 장악하고 있던 정부가 무너지고 현재의 집권 여당인 민주당이 집권, 아피싯 웨차치와 총리가 정권을 장악했다.

   옐로 셔츠의 지지를 기반으로 민주당 정권이 집권하자 이번에는 레드 셔츠가 반정부 시위에 나섰다.

   레드 셔츠는 지난해 4월 대규모 길거리 시위를 벌인 데 이어 파타야에서 같은 달 개최됐던 아세안(동남아국가연합) 정상회의장에 난입, 회의를 무산시켰다.

   지난해 아세안 의장국이었던 태국은 아세안 정상회의를 국내 정정 불안으로 수차례 연기한 끝에 파타야에서 어렵게 개최한 아세안 정상회의가 반정부 시위대 난입으로 무산되면서 국제적인 망신을 당했다.

   레드 셔츠는 군부의 음모와 사법부의 술책, 반(反)탁신단체인 옐로 셔츠의 불법 시위가 어우러져 현 정부가 탄생했다며 조기 총선과 의회 해산을 촉구하고 있다.

   서민과 지배 엘리트 계층을 각각 대변하는 레드 셔츠와 옐로 셔츠는 향후에도 절충점을 찾기가 어려울 것으로 보이는데다 사회의 구심점 역할을 해왔던 푸미폰 아둔야뎃 국왕(82)의 노쇠화까지 겹치면서 태국내 정정 불안은 장기화될 전망이다.



세정신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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