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민수 서울지방국세청장, 조용하지만 세심한 청설(聽雪)행보

2022.07.26 11:13:00

 

서울지방국세청 제50대 청장으로 지난 11일 취임한 강민수 청장의 ‘조용한 행보’가 눈길을 끌고 있다.

 

고물가로 고통받고 있는 납세자들의 세금신고 업무에 방해되지 않게, 묵묵히 징세업무 소임을 다하고 있는 세무서 직원들에게는 부담을 주지 않기 위해 가급적 ‘소리 나지 않게’ 현장을 방문하고 있다.

 

하반기 세수관리 주요 세목인 7월 부가세 확정신고와 관련해 강민수 청장은 지난 20일 강남세무서를 조용히 찾았다고 한다.

 

세무서장의 업무보고는 하지 말도록 했고, 신고창구도 혹여 납세자와 직원들에게 부담을 줄까 봐 둘러보는 것을 피했다.

 

세수관리에 있어 매우 중요한 신고이기 때문에 이것저것 세밀하게 짚고 살펴볼 수도 있었는데 세무서 직원들을 믿고 격려와 애로를 챙기는데 더 신경을 썼다.

 

대신 각 과에 들러 무더위 속 징세업무에 매진하고 있는 직원들에게 격려와 감사의 메시지를 전하면서 애로사항을 일일이 챙겼다는 전언이다.

 

취임 후 첫 현장 방문이라는 상징성이 있었음에도 흔한 보도자료도 내지 않았다.

 

강 청장의 이같은 조용한 행보는 취임 때부터 이미 예상할 수 있었다. 그는 취임사에서 “여러분들이 기꺼운 마음으로 저와 함께 할 수 있도록 불필요한 업무부담이나 의전, 보고 등은 최대한 줄이고 보다 진솔하게 소통하겠다”고 했다. 서울청을 이끌어가면서 종사직원들을 최대한 배려하고 적극적으로 소통하겠다는 다짐이었다.

 

강 청장의 이같은 배려심과 소통 능력은 직원들 사이에 익히 알려져 있다.

 

고공단 국장이 돼서도 세무서장 초임지 직원들과 오랜 기간 소통하며 하위직 직원들의 애로점을 일일이 살폈으며, 초임지 직원들은 각자 다른 관서로 전보된 이후에도 당시 강 국장과의 자연스런 만남을 수시로 즐겼다고 한다.

 

작지만 입가에 흐뭇한 미소를 번지게 하는 사례도 있다.

 

그는 지난달 23일 대전지방국세청장 신분으로 대전지방세무사회 정기총회에 참석해 표창장 수여식에 임했는데, 수상자들에게 직접 표창장을 전달한 후 이들과 기념사진을 찍는 과정에서 수상자들 가운데에 서지 않고 맨 왼쪽 끝에 섰다. 이 모습을 목격한 현장의 한 세무사는 “작은 것 같지만, 배려심이 몸에 배어있는 공직자다”고 전했다.

 

강 청장은 본청 재직 때인 2012~2013년 보기 드물게 2년 연속 ‘국세청 닮고 싶은 관리자’에 선정된 바 있다.



윤형하 기자 windy@tax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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