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회 감사·사업발전위원장·수익구조개선TF위원장 중책 맡아
"출고량 감소에 영업비용 상승까지 겹쳐 종도사 극심한 어려움"
"공정한 거래질서 확립하고, 회원사 수익구조 개선에 역점 둘 것"
‘판매사원부터 CEO까지’ 주류 도매 현장과 30년 넘게 함께해 온 주류 유통 전문가가 앞으로 경기남부지방종합주류도매업협회를 3년간 이끌게 됐다. 지난 2월 보기 드물게 3파전으로 치러진 협회장 선거에서 승리해 ‘50대 협회장’ 타이틀을 거머쥐었으며, 상급기관인 한국종합주류도매업중앙회 중책까지 맡았다. 중앙회 회무와 살림살이를 점검하는 감사, 사업전략을 마련하는 사업발전위원장, 수익성 개선을 위해 구성된 도매사 수익구조 개선 및 제도개선TF위원장에 임명되며 본격적으로 이름을 알렸다. 김현봉 제8대 경기남부지방종합주류도매업협회장 얘기다. 그는 자신의 주류 유통 현장경험을 회원사의 권익을 보호하는데 십분 활용하겠다며 “앞으로 ‘이익 경영’에 집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현봉 협회장으로부터 종합주류도매업계 현안에 대해 들어봤다.
◆지난달 취임 100일을 맞았습니다. 소감부터 말씀해 주시지요.
“취임 후 회원사를 직접 찾아 현장의 목소리를 듣고, 업계 현안을 파악하는 데 집중했습니다. 지난 100일이 협회 운영의 기반을 다지는 시간이었다면, 이제부터는 회원들이 체감할 수 있는 성과를 만들어야 할 때라고 생각합니다. 처음 약속드린 대로 현장에서 답을 찾고 행동하는 회장이 되겠습니다.”
◆경기남부협회 회원사 현황과 매출 등 경영 상황은 어떠한가요?
“현재 116개 회원사가 정상적으로 영업하고 있습니다. 경기침체와 주류 소비 감소로 매출은 정체되거나 감소하는 반면, 인건비·유류비·물류비·금융비용은 계속 오르고 있습니다. 외형적인 매출보다 실질적인 수익성 악화가 더 큰 문제입니다.”
◆최근 주류 소비문화가 많이 변화해 전반적으로 주류 출고량이 감소하고 있습니다. 협회 회원사들이 겪고 있는 가장 큰 어려움은 무엇인가요?
“출고량 감소와 영업비용 상승이 동시에 진행되고 있다는 점입니다. 여기에 무리한 가격경쟁과 대여금·시설물·광고선전비 등의 지원 경쟁, 거래처 폐업에 따른 미수금 위험까지 커지고 있습니다. 특히 소량·다빈도 배송이 늘면서 물류 부담은 오히려 증가하고 있습니다.”
◆선거 공약으로 중소 도매사와 대형 도매사가 상생할 수 있도록 공동협의체를 구성하겠다고 했는데, 어떻게 진행되고 있습니까?
“이사회와 지회장회의, 권역별 간담회 등을 통해 다양한 의견을 수렴하고 있습니다. 공동협의체는 회사 규모와 관계없이 업계 현안을 공유하고 과도한 출혈경쟁을 예방하는 소통기구로 운영할 계획입니다. 다만 가격이나 거래처, 영업지역을 제한하거나 개별사업자의 자유로운 영업활동에 관여하지 않고 공정거래법을 준수하는 범위에서 자율적인 상생방안을 논의하겠습니다.”
◆취임 이후 전체의 절반이 넘는 회원사를 직접 방문하셨다고 들었습니다. 현장에서 주로 어떤 애로사항과 건의사항을 들으셨습니까?
“무리한 가격경쟁과 거래처 침탈, 과도한 대여금과 시설지원 문제를 가장 많이 말씀하셨습니다. 거래처 변경 시 기존 도매사가 설치한 쇼케이스 보상 지연, 빈용기 취급수수료와 비표준용기 처리 비용, 제조사 제품 하역 비용, 미수금 관리 문제도 제기됐습니다. 법률·노무·세무·안전관리 등 실무교육을 강화해 달라는 요청도 많았습니다.”
◆회원사 방문에서 수집된 애로사항이나 건의사항은 어떤 절차를 거쳐 개선해 나갈 계획인가요?
“접수된 의견을 분야별로 정리해 개별 민원과 업계 공통과제로 구분하고 있습니다. 협회에서 해결할 사항은 이사회와 관련 분과·지회장 회의에서 신속히 처리하고, 제도 개선이 필요한 사안은 현장사례와 자료를 갖춰 중앙회·제조사·관계기관에 공식 건의하겠습니다. 진행 과정과 처리 결과도 회원들에게 투명하게 알리겠습니다.”
◆한국종합주류도매업중앙회 사업발전위원장과 수익구조 개선 및 제도개선TF위원장도 맡고 있는데, 어떤 사업들을 구상하고 있나요?
“도매업계가 수행하는 역할과 부담하는 비용을 정당하게 보상받는 구조를 만들고자 합니다. 빈용기 취급수수료 현실화, 비표준용기 선별수수료 제도화, 제품 하역비용 보전, 내구소비재 지원기준 개선 등을 추진하겠습니다. 대여금 경쟁과 프랜차이즈 비용 전가 관행도 개선해야 합니다. 아울러 도매사가 축적한 거래처·판매정보를 영업자산으로 인정하고, 제조사가 이를 활용할 경우 정당한 비용을 지급하는 도매사 영업 정보의 자산화 기반도 마련하겠습니다.”
◆앞으로 협회 회무를 집행하면서 어떤 부분에 주안점을 둘 생각입니까?
“첫째는 공정한 거래질서 확립, 둘째는 회원사의 수익구조 개선, 셋째는 소통과 투명한 협회 운영입니다. 회원윤리규정을 바탕으로 기존 거래처를 존중하는 문화를 만들고, 법률·노무·세무·차량·안전관리 등 실질적인 교육과 자료도 제공하겠습니다. 협회 사업과 재정 운영 역시 회원들에게 정기적으로 보고하겠습니다.”
◆끝으로 경기남부협회 회원사 대표에게 당부하고 싶은 메시지가 있다면?
“어려운 때일수록 눈앞의 거래처 경쟁보다 업계 전체가 함께 살아갈 수 있는 시장질서를 지켜야 합니다. 회원윤리규정을 준수하고 가격이나 과도한 지원이 아닌 신뢰와 서비스로 경쟁해 주시기를 부탁드립니다. 협회도 회원들의 어려움을 외면하지 않고 불합리한 제도와 관행을 개선하는 데 앞장서겠습니다. ‘공정으로 신뢰를, 신뢰로 상생을’이라는 약속을 회원 여러분과 함께 실천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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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봉 경기남부지방종합주류도매업협회장은... 대학 졸업 후 20대에 주류도매업에 뛰어든 33년 경력의 주류 유통 현장 전문가다. 주류도매사 영업사원으로 배송 업무를 하면서도 새벽에 우유 배달, 일요일엔 건설현장 막노동으로 삶을 개척해 왔다. 주류도매사 현장 영업을 시작으로 담당, 팀장, 임원으로 승진하며 실력을 키워왔고, 이런 경력이 밑바탕이 돼 10년만인 2003년 (유)동광상사를 설립해 현재까지 대표이사를 맡고 있다. 경기남부협회에서는 이미 ‘차세대 리더’로 점찍어 두고, 오산·화성지회장(17년)과 경기남부협회 이사(17년)로 회무 경력을 쌓게 했다. 제8대 협회장 선거에서 ‘머슴론’으로 회원들에게 진정성 있게 다가가 당선됐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