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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독하기 2024.04.17. (수)

경제/기업

"국내 금융사, ESG 내재화한 경영전략 마련해야"

삼정KPMG "전세계적으로 '지속가능금융' 트렌드 부상"

"ESG 연계 금융상품 개발, ESG 정보 공시 등에 적극 나서야"

 

전세계적으로 지속가능금융 트렌드가 빠르게 부상하고 있어, 국내 금융사들이 ESG를 내재화한 전사적 비즈니스 전략으로 지속가능성과 경쟁력을 제고해야 한다는 분석이 나왔다.

 

코로나 19를 계기로 기후 변화 등 환경적 요인이 금융사의 건전성, 유동성, 수익성 등 재무적 영향으로 연계될 수 있다는 우려가 현실화됐기 때문이다. 지속가능 금융이란 재무적 성과 외 ESG 등 비재무적 성과를 통합적으로 고려한 금융활동을 말한다.

 

삼정KPMG는 4일 발간한 ‘금융과 ESG의 공존:지속가능한 금융회사의 경영전략’ 보고서를 통해 국내외 금융산업 ESG 트렌드 및 글로벌 금융사의 ESG 경영전략을 분석했다. 

 

보고서는 국내 금융사들이 기업가치 제고를 위해 ESG 장기 비전과 목표 아래 비즈니스 전략과 리스크 관리 등 전반적인 비즈니스 프로세스에 ESG를 고려해 실행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또한, 건전한 지배구조 확립과 역할을 강화하고 ESG 연계 금융상품 개발과 ESG 정보 공시, 금융사 사회적 책임에 대한 인식 제고에도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글로벌 지속가능투자 규모는 점차 확대되고 있다. 지속가능투자 규모는 지난해말 기준 35조3천억달러로 2012년 13조2천억달러 대비 약 2.7배 성장했다.

 

주식∙채권뿐만 아니라 PE∙VC, 부동산 부문에서도 ESG 요소를 고려하는 추세다. 지난해 글로벌 ESG채권 발행 및 대출 규모는 전년 대비 36.9% 증가한 7천898억달러에 육박하며, 이 가운데 사회적채권은 전년 대비 767% 증가한 1천551억달러가 발행됐다.


국내 지속가능투자는 국민연금을 필두로 책임투자가 강조되는 기조다. 코로나 19이후 ESG 채권 발행, ESG 펀드와 ETF 상품 등 민간 부문에서도 관심이 커지고 있다.

 

국내 연기금의 책임투자규모는 지난해 103조원 규모로 전년 대비 3배 이상 성장했으며, ESG ETF 순자산은 올해 5월 6천840억원 규모로 지난해말 대비 3.3배 증가했다. 올 6월25일 기준 국내사회책임투자(SRI) 채권 상장잔액은 124조원으로 2018년 말 대비 100배 증가했다.

 

국내 금융사들도 ESG 경영전략을 속속 발표하고 있다. 코로나 이전에는 글로벌 이니셔티브 중 하나인 TCFD(기후변화 재무정보공개 태스크포스)에 가입한 국내 금융사가 4곳에 불과했으나 코로나19 이후 15곳으로 증가했다.

 

그러나 국내 금융사의 ESG경영 국제 경쟁력은 여전히 낮은 편이다. 글로벌 기업 ESG 등급 평가기관인 MSCI에서 현재 국내 금융사 중 AA등급을 받은 기업은 3곳에 불과하다. AAA 등급을 받은 기업은 없다.

 

보고서는 글로벌 주요 금융사들의 ESG요소와 금융을 결합한 우수 ESG 경영사례도 소개했다.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인 블랙독은 지난해 1월 ‘기후와 지속가능성’에 초점을 둔 포트폴리오 개편을 발표하면서 ESG 통합 투자 플랫폼을 개발했다.

 

영국의 자산운용사 슈리더는 ESG위원회 역할을 확대하고 지배구조를 개선하며 자발적 공시 확대, 과학적 투자 툴 개발 등을 진행하고 있다.

 

유럽 은행들은 사이버보안과 디지털을 통한 접근성을 제고하는 한편, 기후금융상품 개발에 주력하고 있다. 스페인 최대 은행인 BBVA과 유럽 최대 은행인 영국계 HSBC가 대표적이다.

 

삼정KPMG ESG CoE(금융) 김진귀 전무는 “국내 금융사들의 지속가능성 확보를 위해 정부는 지속가능금융 조성자로서 인프라 구축 및 다양한 이해관계자의 협력과 소통을 통해 균형적 시장 메커니즘을 조성해야 하며, 국내 금융사들은 장기적 ESG 비전 및 목표를 설정하고 ESG 위원회 설립 등 건전한 지배구조 구축과 역할을 강화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특히, “ESG 리스크 관리 프로세스는 ESG 정보 취득과 리스크 식별, 측정과 평가, 모니터링과 보고 등 일련의 과정이 과학적이고 일관적으로 이뤄질 수 있어야 한다”고 조언했다.

 

그는 “금융사는 이러한 ESG 리스크 관리 프로세스와 자사 비즈니스 전략을 연계해 ESG 관련 금융상품 개발 고도화 및 정보 공시 강화 등을 모색해 금융사 본연의 사회적 역할을 강화하는 것도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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