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무사업계 수습인원 급증·경쟁심화 대비책 고심
올해 공인회계사(CPA) 합격자 급증과 관련한 여파가 세무사업계에까지 미칠 전망이다.
최근 한국공인회계사회에 따르면 이번 회계사 합격자수가 지난해 5백55명에서 올해 1천14명으로 늘어나면서 이 가운데 45%이상인 3백30여명이 수습기관을 구하지 못하는 상황에 처하자 이들 가운데 상당수가 세무사쪽으로 눈을 돌릴 것으로 예측했다.
특히 공인회계사 수습기간이 2∼3년인 데 비해 세무사 수습기간은 6개월에 불과해 공인회계사 합격자가 세무사 수습과정을 신청할 가능성은 매우 높은 상태.
CPA시험에 합격해도 2년간 회계법인이나 기업 등에서 실무 수습과정을 거치지 않으면 정식 공인회계사로 활동할 수 없으며 기업 외부감사를 할 수 없다. 반면 CPA시험에 합격, 수습세무사 실무교육을 거칠 경우 2년 수습과정을 거치지 않아도 세무사 자격증이 바로 주어지므로 세무사로 활동할 수 있다.
이에 대해 한국세무사회는 내달중 세무사 수습과정 신청을 공고할 예정이어서 수습인원 급증에 대비한 대책 마련에 고심중이다.
세무사회 역시 세무사 합격자수가 지난해 4백51명에서 올해 6백3명으로 대폭 늘어났기 때문.
강남의 김某 세무사는 “지금도 공인회계사 가운데 일부가 세무사 활동을 하고 있는데 합격자 대폭 증원으로 인해 세무사쪽으로 진로를 바꾸는 공인회계사가 더욱 늘어날 것”이라며 “공인회계사 합격자 증원조치가 세무사업계에도 경쟁심화 등의 부담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국세무사회 고위관계자는 “정부가 공인회계사를 지나치게 많이 뽑아 기업 세무업무를 대리하는 세무사들의 일자리가 위협받고 있다”며 “정부가 회계시장의 수급을 감안하지 않고 턱없이 많은 공인회계사를 선발한 것과 관련 적극적인 대책을 마련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이같은 전문자격사들의 급증과 관련 정부는 회계사 수습제도를 손질하지 않겠다는 방침을 확고히 하고 있어 갈등만 커지고 있는 실정이다.
재정경제부 한 관계자는 “시험만 합격하면 자리가 자동으로 보장되던 시대는 끝났다”고 밝히고 “회계사들의 치열한 경쟁을 통해 회계시장이 더 투명하고 서비스 지향적으로 바뀌어야 한다”고 강조한 바 있다.
문영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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