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공인회계사회에서는 지난달 8일부터 제13기 수습공인회계사들에 대한 1년차 연수가 한창 진행중에 있다.
이번 연수교육장은 특히 예년과 달리 대폭 증가된 인원으로 인해 사뭇 다른 분위기를 자아내고 있었다. 올해 회계사 2차시험 합격자 1천14명 가운데 대학 재학생들을 제외한 7백50명 정도가 연수를 받고 있다.
연수교육을 받고 있는 수습공인회계사들 가운데 이정숙씨(28·성대 경영학과 卒)를 만나봤다. 이씨는 한껏 자신감에 차있었으며 담담하게 향후 자신의 진로에 대해 털어놨다.
- 합격후 연수를 받고 있는데, 현재 기분은.
“한결 마음이 가볍다. 시험 준비를 하는 '97년부터 '99년까지 3년 동안 한 차례 고배를 마셨던 적도 있었고 개인적으로 많은 고민도 있었지만 `회계사 합격자 발표' 순간에 모든 것이 눈앞에서 사라졌다. 현재 안건회계법인으로 진로가 결정돼 더욱더 마음이 놓인다.”
- 시험 공부할 때의 힘들었던 점은.
“체력이 많이 약한 편이다. 따라서 개인적으로 체력 관리를 철저히 했다. 헬스장에도 다녔으며 조깅 등도 꾸준히 해왔던 것이 끝까지 도움이 됐다. 2차시험 준비시에는 뜻이 맞는 4명의 친구들과 스터디를 줄곧 해왔다.”
- 향후 진로는.
“이번 시험에 합격해 회계사자격증을 딴 것으로 결코 모든 것이 끝났다고는 생각지 않는다. 이번 기회가 스스로에게 성취감이란 것을 느끼게 되는 동기로 작용했으며 앞으로 살아가는 데 귀중한 자산으로 남을 것 같다. 일단 진로가 결정된 대형 회계법인에 들어가 한동안 많은 경험을 쌓을 작정이다. 그 이후에 기회가 닿는다면 대학원에 들어가 학업을 계속해 보고 싶은 생각도 있다. 또 AICPA(미국 공인회계사)도 도전해 볼 참이다. 지금 하고 싶은 일들이 너무 많아 구체적으로 무엇이다 말할 상황이 아닌 것 같다. 차츰 시간 관리를 하면서 장기적인 `마스터 플랜'을 세울 것이다.”
- 올해 합격 인원이 대폭 증가됐는데.
“회계사에 관한한 미국식으로 정책방향이 잡힌 것 같다. 그러나 개인적으로 생각해 볼 때 우리 나라 실정에는 아직 이른 것 같다.”
- 이번 연수교육에 여성 수습공인회계사가 많은데.
“여성이라는 한계를 굳이 규정할 필요없이 차별화된 전략과 아이템 창출로 한발 먼저 앞서나간다면 충분히 승산이 있다고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