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공기관의 신용카드 이용 활성화 방안 마련' 토론회가 지난 19일 (사)대한주부클럽연합회(회장·김천주) 주최로 열렸다.
이날 토론회에서 주부클럽측은 지난 8월27일부터 9월10일까지 서울을 비롯한 7대 도시 의료기관 및 공공기관을 대상으로 신용카드 사용과 영수증 발급 여부에 대한 조사결과에 대해 발표하고 전체 공공기관 1천6백74곳 가운데 신용카드를 사용하는 공공기관이 8.54%인 1백43곳에 불과해 신용카드 사용실태가 매우 저조한 실정이라고 밝혔다.
또한 투명한 거래 질서 확립과 시민들의 신용카드 사용 활성화를 위해선 소액 거래라도 신용카드 사용이 가능해져야 한다고 지적하고 이를 위해 공공기관이 앞장서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편집자 註〉
주부클럽연합회가 서울을 비롯한 7대 도시 의료기관 및 공공기관을 대상으로 이용실태를 조사한 결과 전체 조사대상 공공기관 가운데 91.5%인 1천5백31곳에서 신용카드를 받지 않는 것으로 나타나 신용카드 사용률이 매우 저조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국 공공기관 신용카드 사용현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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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명 | 카드 받는기관
| 카드받지 않는기관 |
서 울 | 3.3% | 96.7% |
부 산 | 3.3% | 96.7% |
광 주 | 14.4% | 85.6% |
충 북 | 11.9% | 88.1% |
충 남 | 11.7% | 88.3% |
강 원 | 31.3% | 68.7% |
전 북 | 4.9% | 95.1% |
계 | 8.5% | 91.5% |
전국 공공기관별 신용카드 사용은 터미널이 43.2%로 가장 높게 나타났으며 역(전철, 기차역)의 경우 27.6%, 구(시)청 13.1%, 우체국 10.6%, 동사무소 4.7% 등으로 조사됐다.
공공기관과 달리 의료기관은 전체 조사대상 3천9백98곳 가운데 83.9%인 3천3백56곳이 신용카드를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돼 전체적으로는 확산 추세를 보이고 있으나 신용카드를 받는 곳 가운데 신용카드 가맹표시를 하고 있는 곳은 54.3%(1천8백21곳)에 불과해 이용자들이 신용카드를 사용하는데 있어 정보제공이 매우 미흡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피부과와 성형외과의 경우 신용카드 이용률이 26.6%와 67.9%로 나타나 매우 저조한 것으로 조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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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9일 대한주부클럽연합회 주최로 열린 '신용사회 방안마련' 토론회.
영수증은 전체 공공기관 중 32.9%(5백51곳)가 발급하고 있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으며 특히 이용자가 요청할 때만 발급한다는 곳도 전체 조사대상의 14.9%(2백50곳)나 되는 것으로 집계돼 공공기관의 영수증 발급이 정착되지 않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금전등록기를 설치한 비율(32.8%)이 직접 작성하는 비율(67.2%)보다 낮게 나타나 거래에 관한 정확한 근거자료를 남기지 않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이날 주제발표자로 나선 김영주 대한주부클럽 사무처장은 “사회의 근간이 되는 기관인 공공기관과 의료기관에서 신용카드 사용 및 영수증 발급 활성화를 이뤄 투명경제사회 만들기에 일조해야 할 것”이라며 “이용자들 역시 신용카드 사용에 자발적으로 참여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오무영 단국대 교수는 “정부, 공공기관에서부터 신용카드 활성화에 대한 제도적 뒷받침과 관심이 매우 높아 선진국에 비해 신용카드 이용이 단기간에 급성장했다”면서 “국민경제활동에 있어 새로운 지불수단으로 정착되고 있다”고 긍정적인 평가를 내렸다.
그러나 오 교수는 “신용카드 이용에 비례해 신용카드의 남발, 분실·도난, 위·변조사고 등에 대한 대처방안이 매우 미흡한 실정”이라며 “이같은 사회문제에 대한 해결책이 시급히 마련돼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한 “앞으로 신용카드 이용이 더욱 활성화돼야 할 분야로 전문직종인 변호사 세무사 회계사 변리사 법무사 등을 꼽았으며, 대학교 등록금 납입, 재래시장, 편의점, 공연장, 택시요금 등도 신용카드로 지불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신용사회로 불리는 미국의 경우 신용카드, 개인수표로 각종 납입금이 결제되고 있는 상황이며 일본도 신용카드·PC결제가 증가하고 있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며 향후 우리 나라가 나아가야 할 방향”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