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표상에 분노…10만원 티켓을 200만원에-6년간 4만매 유통해 100억 수입

2025.11.06 12:00:01

티켓거래 플랫폼 상위 1% 400명이 절반 가까운 거래 독식 

공공기관 직원, 사립학교 교사, 전문업체까지 암표상 활동 

국세청, 암표업자 조사착수 주요 사례

 

국세청이 아티스티와 스포츠 선수 등을 응원하는 팬심의 마음을 울려 온 악덕 암표업자들을 대상으로 세무조사 칼을 빼 들었다.

 

온라인 티켓 플랫폼을 통한 티켓 점유는 물론, 론 메크로까지 동원 중인 이들 암표상들로 인해 최근 한 스포츠 경기의 입장권은 단시간에 천 건 이상의 매물이 등록되고 본래 10만 원 수준의 가격이 수백만 원까지 치솟기도 했다.

 

국세청은 국민 개개인의 정당한 권리를 빼앗는 암표행태를 척결하기 위해 전문 암표상 가운데서도 탈루혐의가 짙은 17개 업자들을 선정해 세무조사 착수했으며, 암표판매와 관련된 현금거래르 빠짐없이 확인해 세금을 엄정하게 추징할 방침이다.

 

다음은 국세청이 이날 밝힌 암표거래상의 세무조사 주요 착수 사례.

 

◆정가의 10배 이상으로 암표를 재판매하며 얻은 수익을 과소 신고하고 예금·부동산 등에 유용한 암표업자

 

-AAA는 주요 티켓 판매 플랫폼에서 공연 및 프로야구 입장권 등을 재판매하는 암표업자로 주로 국내 최정상 가수의 공연과 뮤지컬, 프로야구 포스트시즌을 취급하면서, 주요 공연의 경우 입장권 정가 대비 약 15배에 달하는 240만원에, 주요 프로야구 경기는 10만원 수준의 입장권을 200만 원가량으로 재판매하는 등 전형적인 폭리 암표업자로 활동해 왔다.

 

AAA는 대부분의 암표를 정가 대비 2배 이상의 가격으로 판매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수익을 과소 신고해 왔으며, 신고 소득수준 대비 과다한 신용카드 지출이 지속적으로 포착되고, 수년에 걸쳐 자금출처가 불분명한 8억원 상당의 예금・부동산 등을 축적한 것이 드러났다.

 

국세청은 세무조사에 착수해 AAA가 암표판매로 벌어들인 수익 규모를 정확히 산정한 후 과소 신고분을 추징할 계획이다.

 

◆공연 암표판매를 통해 해외 관광객을 유치해 벌어들인 수익을 과소 신고하고 경비를 부풀려 세금을 축소한 전문 암표업체

 

-㈜BBB는 해외 관광객을 대상으로 한 한류 콘텐츠 관련 여행상품을 기획하고 모객을 위해 관광객에게 K-POP 콘서트의 암표를 판매하는 암표업체로, 중고거래형 암표업체인 ㈜CCC에 티켓당 10만원 상당의 수수료를 지급하고 암표를 매수하기로 하는 동시에, 100여 명이 넘는 티켓팅 아르바이트에게 매크로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대리 티켓팅을 시켜 암표를 확보했다.

 

확보된 암표는 관광객 등에게 판매하거나 정가의 2.5배에 달하는 가격으로 인터넷에 재판매하고, 특히 ㈜BBB와 ㈜CCC가 확보한 암표는 6년에 걸쳐 4만여 매를 넘는 것으로 파악되는 등 전문적인 암표사업을 영위하며 총 100억원에 달하는 수입금액을 과소 신고했다.

 

또한, ㈜BBB는 대표자 및 직원의 배우자 등 특수관계인이 실제로 근무하지 않았음에도 인건비 지급대상으로 신고하며 경비를 부풀렸으며, 골프장·유흥주점 및 피부미용실 등 법인업무와 관련 없는 장소에서 법인카드를 사적으로 사용한 내역이 다수 확인됐다.

 

국세청은 ㈜BBB의 정확한 수익 규모를 검증해 과소 신고분을 추징하고, 가공 인건비 등 경비처리 적정성 여부 또한 중점 조사 중이다.

 

◆암표 외 다양한 물품을 SNS 등을 통해 온라인 판매하고 수익은 무신고한 암표업자

 

-DDD는 SNS와 중고거래 커뮤니티를 통해 명품 잡화를 판매하면서 공연 및 스포츠 경기 입장권까지 취급하는 암표업자로, 수백 건 이상의 거래를 지속해 왔음에도 사업자를 미등록한 채 수입금액을 무신고했다.

 

또한 중고거래 커뮤니티 외에 개인 SNS를 통해 암표 등 판매를 홍보하며, 판매대행자료 등의 생성을 피하기 위해 개인 계좌로 판매 대금을 수취하는 것으로도 파악됐다.

 

특히, DDD는 신고 소득이 없음에도 5개년 간 신용카드로 약 30여억원을 결제하며 호화생활을 누렸으며, 5억원 상당의 해외주식도 매수하는 등 자금출처가 불분명한 총 35억원 상당의 과다 지출이 누적된 상황이다.

 

국세청은 DDD의 과다 지출에 대한 자금 출처를 철저히 검증하고 과소 신고분에 대한 추징에 나설 계획이다.

 

◆매크로 프로그램을 이용해 대리 티켓팅을 수행하고 받은 수수료 수익을 신고 누락하며 자산을 증식한 암표업자

 

-EEE는 티켓 예매 의뢰자에게 공연·스포츠 입장권을 확보해 주고 건당 10만원 상당의 성공 수수료를 수취하는 대리 티켓팅업자로, 주로 유명 발라드·트로트 가수의 공연과 뮤지컬, e스포츠 및 배구 경기 등을 취급하고 있다.

 

EEE는 1인당 예매 입장권 수가 제한된 티켓 예매처의 규제를 우회하기 위해 매크로 프로그램 및 10여 개가 넘는 사용자 계정을 활용해 6개월간 1천200여 건에 이르는 암표를 대리 티켓팅하는 등 활발히 영업 중으로, 특히 1:1 채팅이 가능한 SNS를 통해 차명계좌 번호를 안내해 현금으로 대금을 수취하며 해당 수익을 신고 누락하고, 은닉한 수입금액을 재원으로 동업자와 함께 12억원 상당의 주식을 취득한 것으로 드러났다.

 

국세청은 EEE가 수취한 현금 직거래 수익의 신고 누락 규모를 면밀히 확인하고, 자금 흐름 및 추가 은닉재산 여부 등을 중점 조사 중이다.



윤형하 기자 windy@tax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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