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IBK기업은행, 농협조합에 이어 하나은행에서도 금융사고가 발생한 가운데, 지난해 은행권에서 1천877억여원의 횡령·유용·배임 등 금융사고가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4년간 금융사고액과 버금가는 규모다. 그러나 회수율은 고작 7.2%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김재섭 의원(국민의힘)이 최근 금융감독원으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15개 은행(국민·신한·하나·우리·농협·경남·부산·iM·제주·전북·광주·산업·기업·수출입·제일은행)의 지난해 금융사고 피해금액은 1천877억900만원에 달했다. 이 중 134억4천700만원이 회수돼 회수율은 7.2%에 그쳤다.
5대 시중은행(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은행)으로 범위를 좁히면, 지난해 가장 사고금액 대비 회수율이 낮은 곳은 NH농협은행으로 0.5%에 그쳤다. 농협은행은 사고금액 453억7천600만원 중 2억2천900만원만 회수했다.
국민은행과 신한은행 회수율도 각각 1.8%, 2.6%에 그쳤다. 특히 국민은행은 694억2천300만원으로 사고액이 가장 많았지만 이 중 12억6천700만원만 회수했다. 신한은행은 14억200만원 중 3천600만원 회수됐다.
우리은행은 사고금액 383억3천300만원 중 45억9천400만원이 회수돼 회수율은 12%를 보였다.
반면 하나은행의 회수율은 88.7%로 사고액 80억1천200만원 중 71억400만원을 회수했다.
금융사고액은 갈수록 증가하는 추세다. 최근 5년간(2020∼2024년)을 보면 2020년 68억5천200만원, 2021년 316억8천만원, 2022년 914억7천100만원으로 증가하다 2023년 666억800만원으로 꺽였으나 지난해 1천877억900원까지 크게 뛰어올랐다.
반면 회수율은 갈수록 떨어지고 있다. 2020년에는 회수율 15%, 2021년에는 55.5%였지만 2022년 3.9%, 2023년 3.8%, 지난해 7.2%로 3년 연속 한 자릿수를 기록했다.
최근 5년(2020∼2024년)으로 따져봐도 은행권이 횡령·배임 등으로 인한 금전사고액 중 실제 회수한 비율은 9.9%였다. 총 3천843억2천100만원 중 381억4천400만원만 되찾은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