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연 "매출 상위 20%만 재무상태 개선"…'K자형 양극화'

2021.06.16 08:05:16

매출액 상위 20% 기업 차입금의존도 21.8%…전년 동기 대비 1.0%p 감소

매출액 하위 80% 기업 차입금의존도 20.6%…전년 동기 대비 0.5%p 증가

"코로나19 피해산업, 운영자금 금융지원 확대 등 지원 강화"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매출액 상위 일부 기업을 제외한 대다수 상장사의 재무안정성이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경제연구원은 코스피 및 코스닥 비금융 상장사 820곳의 작년 1분기와 올해 1분기 재무제표를 비교분석한 결과, 재무안정성을 나타내는 차입금의존도가 기업규모별로 뚜렷한 차이를 나타냈다고 15일 밝혔다.

 

올해 1분기 상장사 전체의 차입금의존도는 21.6%로 전년 동기 대비 0.8%p 감소했다.

 

그러나 기업 규모별로는 매출액 상위 20% 기업의 차입금의존도는 21.8%로 전년 동기 대비 1.0%p 감소해 재무안정성이 개선된 반면, 하위 80% 기업의 차입금의존도는 20.6%로 전년 동기 대비 0.5%p 증가해 재무안정성이 악화됐다.

 

매출액 분위별 차입금의존도(단위 : 조원)

 

5분위

(상위20%)

14분위

(하위80%)

4분위

 

3분위

 

2분위

 

1분위

(하위20%)

차입금

(A)

20.1Q

338.5

52.7

30.8

10.2

6.7

5.0

21.1Q

341.5

56.6

32.5

11.0

7.6

5.5

증가율

0.9%

7.4%

5.5%

7.8%

13.4%

10.0%

자산

(B)

20.1Q

1,483.2

261.7

130.8

65.2

34.7

31.0

21.1Q

1,568.6

274.7

134.4

69.9

38.5

31.9

증가율

5.8%

5.0%

2.8%

7.2%

11.0%

2.9%

차입금의존도

(A/B)

20.1Q

22.8%

20.1%

23.5%

15.6%

19.3%

16.1%

21.1Q

21.8%

20.6%

24.2%

15.7%

19.7%

17.2%

증감

1.0%p

0.5%p

0.7%p

0.1%p

0.4%p

1.1%

자료 : KISVALUE

 

코로나19 대표 피해업종 차입금의존도(단위 : 억원)

 

관광레저

면세점

조선

숙박

항공

기업 수

19개사

3개사

7개사

3개사

7개사

총 차입금

(A)

20.1Q

22,511

147,739

79,854

10,346

258,145

21.1Q

34,097

155,513

74,420

10,592

230,048

증가율

51.5%

5.3%

6.8%

2.4%

10.9%

자산

(B)

20.1Q

132,377

360,541

378,771

31,871

431,170

21.1Q

134,300

360,032

340,876

33,156

451,070

증가율

1.5%

0.1%

10.0%

4.0%

4.6%

차입금의존도

(A/B)

20.1Q

17.0%

41.0%

21.1%

32.5%

59.9%

21.1Q

25.4%

43.2%

21.8%

31.9%

51.0%

증감

8.4%p

2.2%p

0.7%p

0.6%p

8.9%p

자료 : KISVALUE,

 

한경연은 “올 1분기 중 매출액 하위 80% 기업들은 자산보다 차입금이 더 큰 폭으로 증가했음을 의미하는 것으로, 기업 자금사정의 ‘K’자형 양극화가 진행되고 있음을 방증한다”고 평가했다.

 

5대 코로나19 피해업종의 1분기 차입금의존도는 업종별로 희비가 갈렸다.

 

관광레저(8.4%p), 면세점(2.2%p), 조선(0.7%p)은 1분기 차입금의존도가 전년 동기 대비 증가해 팬데믹 초기에 비해 재무안정성이 악화된 반면, 항공(△8.9%p), 숙박(△0.6%p)의 차입금의존도는 전년 동기 대비 감소해 재무안정성이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관광레저 업종은 영업환경 악화에 따른 유동성 위기에 차입금 확대(51.5%)로 대응하면서 차입금의존도가 8.4%p 급증했다. 사회적 거리두기 영향으로 국내외 관광수요가 급감하면서 작년 1분기 이후 관광레저 업종의 영업활동 현금흐름 순유출도 지속되고 있다.

 

반면, 항공업종은 업황부진에도 불구하고 지난 1년간 차입금 규모가 10.9% 감소하면서 차입금 의존도가 8.9%p 하락했다.

 

한경연은 “코로나19 팬데믹 초기였던 작년 1분기 당시 항공업종의 차입금의존도가 60%에 육박했다”면서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유상증자 등을 통해 자본을 확충하고 차입금을 상환한 결과”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럼에도 항공업종의 차입금의존도가 50%를 상회한다”며, “재무구조가 여전히 불안정한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현금흐름을 통한 업종별 자산변화를 분석한 결과, 코로나19 피해업종 중 항공을 제외한 나머지 면세점, 조선, 관광레저, 숙박 등 4개 업종의 올해 1분기 ‘지분·금융상품 및 기타자산’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경연은 이들 업종을 영위하는 기업들이 경영상 어려움을 겪으면서 유동화가 용이한 지분 및 금융상품 등의 매각을 통한 현금 확보에 주력하고 있음을 의미한다고 봤다.

 

업종별 1분기 지분․금융상품 및 기타자산 증감액은 면세점 -1조814억원, 조선 -4천372억원, 관광레저 -668억원, 숙박 -289억원, 항공 1조6천311억원이다.

 

추광호 한경연 경제정책실장은 “코로나19 팬데믹 선언 이후 1년이 지나도록 상당수 기업들의 재무구조가 개선되지 않고 있다”면서, “더구나 관광레저, 음식·숙박 등 코로나 피해업종은 대부분 자산 매각과 차입금 확대를 통해 유동성을 확보하기에 급급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추 실장은 “운영자금 금융지원 확대 등 코로나19 피해산업에 대한 지원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김유리 기자 kyr@tax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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