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와 달리 국세경력자가 많이 줄었습니다. 특히 20년차의 경우 고작 30∼40명만이 합격했다고 들었습니다.”
“합격자수가 4백50명에서 6백명이상으로 증가한 것을 감안하면 일반합격자 비중이 매우 높아졌습니다.”
세무사시험 합격자 비율을 놓고 오고간 세무사들의 말들이다.
유독 세무사시험은 타 자격사와는 달리 해마다 뒷말이 무성하고 불만 섞인 의견도 자주 나온다.
강북의 某 세무사는 “선발기준이 독특하기 때문”이라고 잘라 말한다.
응시자 중 현직 국세공무원이 상당수 차지하고 그 가운데도 경력 10년차에서부터 20년이상자까지 고른 분포를 보이고 있다.
이로 인해 국세경력이 전혀 없는 일반 대학생 등 응시자들은 해마다 합격자 발표가 나기가 무섭게 세무사 선발기준을 두고 입방아를 찧어 왔다.
“국세공무원 경력자를 위한 시험이다.”
“이번에는 20년차이상 경력자를 위한 출제 의혹이 짙다”는 등의 루머들이 시험이 끝나는 수험장 주변에서 꼬리를 물고 이어져 나오기도 했다.
지난해 일부 세무사시험 낙방생들은 “시험 채점과정에서 국세경력자들에 대한 보이지 않는 특혜를 주는 것 아니냐?”며 의혹을 제기하고 급기야는 소송을 제기하는 지경에 이르기도 했었다고 한다.
한편 국세공무원교육원 某 관계자는 “대학교수들로 구성된 채점위원회의 문제에 대한 채점기준이 정확히 마련돼 있으며 여러 차례에 걸쳐 반복적으로 하기 때문에 아무런 문제가 없다”며 일부 의혹제기는 어불성설이라고 일축했다.
매년 세무사 합격자 발표가 끝나면 낙방한 일부 수험생들 사이에서 구구한 억측과 그럴듯한 루머들이 나돌고 있는 점을 곱씹어 볼 필요는 있다고 보여진다. 이들의 시각은 세무사시험 선발방식에 대한 불신이 저변에 깔려 있다는 점이다. 불신은 의혹을 낳고 의혹은 마치 사실인 양 부풀려지게 마련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들이 주장하는 목소리가 전적으로 일고의 가치가 없다고는 할 수도 없는 일이다.
이젠 세무사시험 주관 당국은 줄곧 제기돼 온 선발방식에 대한 불신을 해소할 수 있는 방안도 전향적으로 검토해 볼 필요가 있다고 보여진다. 물론 선발시험이란 특수성을 지니고 있으나 세무대리 업무 수행능력 검증에 충분할 정도의 시험출제 방식을 개선하거나 응시번호 부여 방법의 개선도 그 좋은 일례다. `봐주기식 채점' 의혹은 접수단계부터 차별화돼 있다는 전제에서부터 출발되기 때문이다.
문영재 기자
info@taxtimes.co.kr
- Copyrights ⓒ 디지털세정신문 & taxtimes.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