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여파로 세계 무역이 타격을 입은 가운데 FTA(자유무역협정)의 활용이 교역량을 유지하는데 완충 작용을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1분기 FTA를 체결한 국가와의 무역수지는 164억달러(한화 약 20조원)로 흑자를 기록했다. FTA 비발효국과는 76억달러(한화 약 9조원) 적자를 낸 것과 대조적이다. FTA 활용률도 소폭이지만 상승(전년 동기 대비 수출·수입 각각 0.5%p·0.4%p 상승)해 눈에 띈다.
관세청(청장·노석환)은 24일 발표한 ‘2020년 1분기 FTA 활용 수출입 교역 동향’에서 이번 분기 FTA 발효국과의 교역액은 1천762억달러(한화 약 217조원)로 지난해 같은 분기보다 0.1% 감소했다고 밝혔다.
FTA 활용률은 수출에서 캐나다(96.5%)·EU(86.9%)·미국(85.1%)·EFTA(84.6%)·호주(83.7%) 순으로 높았다.
지난해보다 FTA 활용률이 크게 증가한 협정은 수출의 경우 중국(5.7%p)·페루(5.1%p)·인도(2.5%p), 수입의 경우 EFTA(11.9%p)·터키(7.3%p)·베트남(6.5%p) 순으로 나타났다.
중국과의 교역액이 전년 동기 대비 7.6% 감소한 것을 감안하면 양국이 FTA를 적극 활용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산업별로는 수출에서 생활용품(문구류 등)과 섬유류(부직포·나일론 등), 수입에서 철강금속제품(니켈·주석·형강제품과 귀금속 장식품 등)이 FTA 활용률의 증가폭이 컸다.
FTA 활용률이 평균보다 활발한 분야는 수출에서 자동차·부분품 등 기계류(85.8%)와 석유제품이 포함된 광산물(80.0%)이었다. 수입은 농림수산물(92.3%)·철강금속제품(88.7%)에서 활용률이 가장 높았다.

관세청은 “FTA 발효국과의 교역이 우리나라 무역수지 흑자 유지에 큰 힘이 되고 있다”며 “선택과 집중을 통해 기업들의 FTA 활용 애로요인을 개선하고, 교역 확대를 뒷받침하는 데 적극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김태영 FTA집행기획담당관실 과장은 “공개되는 협정별·산업별 FTA 활용률이 민·관에 두루 활용되어 FTA 활용 취약산업 및 품목을 지원하는 등 지원전략 수립에 큰 도움이 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협정별·산업별 FTA의 활용 현황은 관세청 YES FTA 포털(www.customs.go.kr)에서 제작·공개하며, 국가통계포털(KOSIS)에서도 매 분기마다 활용률 정보를 공개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