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우2016]"잘 달렸을 뿐인데" 이름 딴 운동장에 기념일까지

2016.08.01 08:45:00

2016 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 육상 남자 100m에 출전하는 우사인 볼트(30·자메이카)의 올림픽 3연패 달성 여부는 세계적인 관심사다.

그러나 이름도 생소한 세인트키츠네비스라는 나라에선 이 선수에 대한 관심이 훨씬 크다. 6번째 올림픽 출전을 앞둔 킴 콜린스(40)가 주인공이다.

콜린스는 카리브해의 소국 세인트키츠네비스의 육상 남자 단거리 국가대표로 1996 애틀랜타올림픽부터 출전해 리우올림픽이 6번째인 베테랑이다.

세인트키츠네비스에서 가장 유명한 사람이라고 보면 맞다. 단순하게 올림픽에 많이 출전해서 유명해진 게 아니다.

1999년부터 단거리 부문에서 카리브해를 평정한 콜린스는 2003년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세계육상선수권대회 100m에서 정상에 올랐다.

앞서 2001년 에드먼턴대회와 2005년 헬싱키대회에서도 각각 200m와 100m에서 동메달을 거머쥐며 세계적인 스프린터로 자리 잡았다.

세인트키츠네비스는 열광했다.

콜린스가 세계육상선수권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한 8월25일을 '킴 콜린스의 날'로 정했고, 그의 업적을 기려 지난해 실버 주빌리 스타디움의 이름을 킴 콜린스 스타디움으로 바꿨다.

2005년을 기점으로 내리막길을 걸은 콜린스는 2009년 돌연 은퇴를 선언했지만 이듬해 복귀했고, 2011년 대구세계육상선수권대회에 출전해 100m와 400m 계주에서 동메달 2개를 목에 걸었다.

그러나 올림픽과 유독 인연이 없다. 두 차례 결선에 진출했을 뿐이다.

전성기에 들어선 2000 시드니올림픽과 2004 아테네올림픽 100m 결선에 올라 각각 7위, 6위에 만족했다.

아픈 기억도 있다. 2012 런던올림픽에선 100m 조별리그를 앞두고 선수촌을 무단이탈했다가 선수단에서 퇴출됐다.

콜린스는 당시 "런던 시내 호텔에 있는 아내를 잠시 만났다. 나를 저버린 국가를 위해선 다시는 뛰지 않겠다"며 격앙된 반응을 보였다.

그러나 세 차례나 올림픽 개회식에서 기수를 맡았던 조국을 버릴 순 없었다.

리우올림픽에서 다시 출발선에 선다. 올해 5월 100m에서 개인 최고기록인 9초93에 결승선을 통과했다.

올해 볼트의 최고 기록 9초88, 저스틴 게이틀린(34·미국)의 최고 기록 9초80과 비교할만 하다.

콜린스는 "40살이라는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 아직 은퇴할 계획이 없다고 맹세할 수 있다"고 했다.

이어 "기록이 21살일 때보다 훨씬 좋기 때문에 40이라는 숫자는 의미가 없다"면서도 "이 기록을 40살에 세운 건 정말 놀라운 일이다"고 했다.

전문가들은 콜린스가 볼트, 게이틀린과 100m 금메달을 두고 경쟁할 것으로 보고 있다.

세인트키츠네비스는 아직 올림픽 메달이 없다. 콜린스가 조국에 첫 올림픽 메달을 안길 수 있을까.

남자 100m 결선은 8월14일 올림픽 스타디움에서 열린다.




세정신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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