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전기사를 때리고 욕하고"… 정일선 현대BNG스틸 사장 갑질 논란

2016.04.08 14:32:55

정일선 현대BNG스틸 사장이 수행기사에게 상습적으로 폭행과 폭언을 일삼았다는 주장이 나왔다.

정 사장의 수행기사로 일했다는 익명의 제보자들은 8일 노컷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수행기사 메뉴얼을 지키지 못하면 (정 사장이) 폭언·폭행은 물론 경위서를 쓰게 하고 벌점을 매겨 감봉까지 했다"고 말했다.

140여장 분량의 수행기사 메뉴얼에는 ▲모닝콜과 초인종을 누르는 시기·방법 ▲신문 두는 위치 ▲초벌세탁 방법 등 까다로운 지시사항들이 상세히 적혀있다.

제보자 A씨에 따르면 정 사장은 수행기사가 자신의 속옷, 양말 등을 챙길 때 군대에서 접듯 세번 각을 잡고 밴드 쪽으로 말아 올릴 것과 가방 내 특정 주머니에 이를 담을 것을 요구했다.

만약 다른 주머니에 속옷을 넣으면 "누가 니 맘대로 하래? X신 같은 X끼야, 니 머리가 좋은 줄 아냐? 머리가 안되면 물어봐"라는 욕설과 함께 폭행이 시작됐다.

제보자 B씨는 "챙길 게 워낙 많다보니 운동갈 떄 머리띠나 양말 등을 하나씩 빠뜨릴 때가 있는데 그러면 난리가 난다"고 인터뷰에서 말했다. 그는 정 사장이 "병신 X끼 이런 것도 안챙기냐, 그럼 운동 어떻게 해? X신아"라면서 정강이를 발로 찾고 주먹으로 머리를 내리쳤다고 증언했다.

정 사장의 요구는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제보자 C씨는 "정 사장 본인이 늦게 나와 놓고서는 '시간 걸리는 거 뻔히 아는데 너 왜 나한테 빨리 출발해야 한다고 말 안 했어. 5분 늦을 때마다 한 대씩'이라며 윽박질렀다"고 주장했다.

현대비앤지스틸 기사면접을 봤던 또 다른 수행기사는 면접 당시 사전에 "'혹시라도 주먹이 날아가도 이해해라'는 말을 들었다"고 했다.

정 사장은 고(故) 정주영 현대그룹 명예회장의 넷째 아들인 고(故)정몽우 현대알루미늄 회장의 맏아들이다.

현대비앤지스틸은 스테인리스 냉연강판을 주로 생산하는 업체다.


세정신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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