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우리나라의 1인당 국민총소득(GNI)이 2만7000달러대를 기록하며 6년만에 처음으로 감소세를 나타냈다.
지난 2006년 처음으로 2만달러를 돌파한 이후 10년째 3만달러의 벽을 넘지 못했다.
한국은행이 25일 발표한 '2015년 국민계정 잠정'에 따르면 지난해 1인당 GNI는 2만7340달러로 전년(2만8071달러)보다 2.6% 감소했다. 1인당 GNI가 줄어든 것은 글로벌 금융위기의 여파를 맞았던 지난 2009년 이후 6년만에 처음이다.
이는 원·달러 환율이 연평균 8.4% 상승한 영향이 컸다. 1인당 GNI는 달러화로 환산되기 때문에 원화가 약세를 나타내면서 실제보다 더 떨어졌다. 지난해 원화 기준으로는 3093만5000원으로 전년(2만9565원)보다 4.6% 증가했다.
국민총소득에서 개인 부문의 소득을 보여주는 1인당 가계총처분가능소득(PGDI)도 1만5524달러로 전년보다 2.5% 감소했다. 원화 기준으로는 전년대비 4.7% 늘어난 1756만5000원 수준을 나타냈다.
국민소득의 실질 구매력을 나타내는 실질 GNI는 전년대비 6.5% 증가했다. 지난해 국제유가와 원자재 가격의 하락으로 교역조건이 개선되면서 실질 무역손실규모가 이익으로 전환되고, 국민이 해외에서 벌어들인 순소득(실질국외순수취요소소득)이 늘어났기 때문이다.
지난해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2.6%로 집계되면서 2012년(2.3%) 이후 3년만에 최저치를 나타냈다. 분기별로는 지난해 4분기 전분기대비 0.7% 상승해 1월 속보치(0.6%)보다 0.1%p 올랐다.
명목 GDP는 1558조6000억원으로 전년보다 4.9% 늘었다.
지난해 총저축률은 35.4%로 전년(34.5)보다 0.9%p 올랐다. 가계 순저축률은 7.7%로 전년(6.3%)에 비해 1.4%p 상승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