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대구지역 세정가에는 국세청의 대규모 쇄신인사를 앞두고 볼멘소리가 터져 나오고 있다. 대구청장으로 부임해온 공직자들이 대구지방국세청장을 끝으로 물러나는 사례가 빈번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강형원 대구지방국세청장이 이달 중 전격 명예퇴직한다는 소식이 전해진 가운데, 대구청은 지금까지 6명의 지방국세청장이 능력 여부에 관계 없이 잇따라 근무지에서 명예퇴직을 하게 됨으로써 '대구국세청장 자리는 종착역인가’라는 비판의 목소리가 적지않다.
대구지방국세청의 경우 제33대 대구청장으로 부임한 서현수 전 청장이 취임 6개월만에 명예퇴직을 한데 이어 올해 제38대 강형원 청장에 이르기까지 내리 6명의 지방국세청장이 근무지에서 명예퇴직을 하는 모양새가 됐다.
이들 6명의 지방국세청장은 평균 약 10개월에서 1년간 지방국세청장으로 근무를 하다가 모두 현지에서 명예퇴직을 했는데, 이 가운데에는 사실상 본인들이 명예스럽게 퇴임을 하기보다 조직을 위해 어쩔수 없는 상황에서 물러나기도 했다는 것.
어쨌든 공무원이 공무원 근무규정에 따라 정년이 많이 남아 있고, 또 그동안 공직을 통해 얻은 경험과 경륜, 그리고 쌓은 지혜를 제대로 발휘하지 못하고 공직을 떠나게 됨으로써 본인은 물론 국가적으로도 바람직하지는 못하다는 게 지역 세정가의 중론이다.
뿐만 아니라 지방국세청장이 겨우 1년 남짓 혹은 1년도 못 채우고 근무지 한곳에서 퇴직을 하게 됨으로써 기관의 위상 또한 대내외적으로 좋은 이미지를 주지 못하고 있고, 조직내부에서도 계속해서 지방청장의 퇴임식이 이어지자 지방청 발전차원에서도 지방청장 자리가 종착역이 되어서는 안된다는 게 중론이다.
대구청 한 간부는 “영전하는 모습을 바라봐야 하는데 이런 일이 반복되니 달갑지만은 않다”며 “자칫 마지막 임지로 고착화된다면 조직의 안정화에도 부담을 줄 수 있는 만큼 보다 신중하고 세심한 인사가 아쉽다”고 말했다.
대부분의 세정가 인사들은 '공직사회 활력을 위해서라도 공무원은 누구나 정년보장이 되어야 한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