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이 주제다"…호세 카레라스 4년 만의 내한공연

2014.11.20 09:08:11

"내가 노래하는 동안 느끼고 내뿜는 감정을 관객도 똑같이 느낄 때 가장 좋은 공연이 될 것입니다."

루치아노 파바로티(1935~2007), 플라시도 도밍고(73)와 함께 세계 3대 테너로 불리는 호세 카레라스(Jose Carreras·68)가 22~23일 이틀간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내한 공연을 한다. 4년 만의 한국 공연이다.

이번 공연은 카레라스 음악 인생 40년을 조명하는 레퍼토리로 꾸며진다. 이번 프로그램은 차세대 오페라 콜로라투라인 소프라노 캐슬린 김이 함께 하고 서울 페스티벌 심포니 오케스트라가 협연한다.

호세 카레라스는 19일 오후 서울 역삼동 라움아트센터에서 기자들을 만나 "한국 관객을 다시 만나게 돼 기쁘다"며 "관객이 가장 좋아하고 듣고 싶어 할 음악을 준비했다"고 밝혔다.

이번 공연의 음악감독을 맡은 클로드 최 예술 감독은 "스토리가 있는 공연이 될 것이다. '사랑'을 주제로 만남과 헤어짐, 그리고 다시 사랑을 찾는 내용을 담았다"고 설명했다.

함께 노래하는 캐슬린 김은 "위대한 아티스트, 전설적인 테너와 함께 하게 돼 영광"이라고 기대했다.

호세 카레라스는 한국과 인연이 깊다. 1979년 로열오페라단의 '토스카' 공연 때 처음 내한 독창회를 한 뒤 1993년부터 2010년까지 수차례 내한 공연을 했다.

카레라스는 한국 관객을 가리켜 "클래식 음악에 대한 식견이 높은 관객 앞에서 공연하게 돼 기쁘다"고 말하기도 했다.

카레라스는 서정적이고 감미로운 음색과 섬세한 표현으로 무대 위의 음유시인으로 불린다. 이런 평가에 대해 카레라스는 "나를 서정적인 테너라고 부르는 건 기분 좋은 일"이라며 "하지만 더 중요한 것은 내 목소리와 음악이 조화를 이루는 것"이라고 했다.

호세 카레라스는 1971년 '보치 베르디아네' 콩쿠르에서 1등 상을 받으며 데뷔했다. 이후 빈 국립 오페라와 코벤트 가든, 밀라노의 라 스칼라 극장 등 세계적인 오페라 하우스로부터 러브콜을 받으며 세계 정상급 테너로 등극했다.

위기도 있었다. 1987년 프랑스 파리에서 '라 보엠' 영상을 촬영하던 중 쓰러져 백혈병 판정을 받고 투병했다. 기적적으로 완쾌한 카레라스는 1989년 15만여 명의 관중 앞에서 '빈체로! 나 승리하리라'를 불러 세계 클래식 팬에게 감동을 줬다.

1990년 이탈리아 월드컵 전야제 때는 루치아노 파바로티, 플라시도 도밍고와 함께 무대에 서기도 했다. 1992년 바르셀로나 올림픽 때는 개·폐회식 음악감독, 2001년에는 한국전쟁 50주년 공연 등을 했다.

카레라스는 이번 공연 수익금 일부를 에덴복지재단이 운영하는 중증장애인 시설에 기부하기로 했다.




세정신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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