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신 타이거즈의 수호신 오승환(32)이 1점차 리드를 지키지 못하고 고개를 숙였다.
오승환은 17일 일본 효고현의 고시엔구장에서 열린 2014일본프로야구 니혼햄 파이터즈와의 홈경기에서 2-1로 앞선 9회초 등판, 1이닝 2피안타 1볼넷 2실점 피칭으로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지난 3일 라쿠텐 골든이글스전에서 ⅔이닝 2피안타 2실점 난조로 패전투수가 됐던 오승환은 이후 2경기에서 살아나는 듯한 모습을 보였지만, 이날 다시 불안한 장면을 노출했다. 시즌 3번째 블론세이브였다. 1이닝 동안 2점이나 내주면서 시즌 평균자책점은 2.33으로 높아졌다.
이날 오승환은 9회초에 나오자마자 이시카와 신고를 헛스윙 삼진으로 처리해 순항했다. 다음타자 사토 겐지까지 헛스윙 삼진으로 잡아냈다. 최고구속 153㎞짜리 직구를 앞세워 쾌조의 컨디션을 자랑했다. 손쉽게 세이브를 따내는 듯 보였다.
그러나 후속타자 오노 쇼타에게 유격수 앞 안타를 맞았다. 이어 제구력이 흔들리면서 나카시마 다쿠야를 볼넷으로 내보냈다. 이후 니시카마 하루키에게 2타점 2루타를 맞았다. 니시카마는 오승환의 몸쪽 낮은 직구를 통타했다.
오승환은 다음타자 무라타 가즈야를 초구에 좌익수 뜬공으로 잡아내 이닝을 종료했다. 그러나 이미 3-2로 역전을 허용한 뒤였다.
한신은 9회말 1점을 뽑아 경기를 연장으로 몰고갔다. 다행히 오승환은 패전투수의 멍에는 쓰지 않았다.
한신은 10회초 오승환을 내리고 후쿠하라 시노부를 투입했다.
한신은 연장 12회 맷 머튼의 끝내기 적시타에 힘입어 4-3으로 이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