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시사·교양·라디오·드라마 PD 170명이 인터넷 커뮤니티 '오늘의 유머'에 회사를 비판하는 글을 올린 권성민 PD에 대한 사측의 징계에 반발하고 나섰다.
MBC PD협회 소속 PD 170명은 "인사위원회 회부를 철회하고, 권 PD의 진심 어린 호소를 받아들여라"고 촉구했다.
이번 성명에는 지난달 권 PD 징계 반대 성명을 냈던 48명의 예능 PD를 제외한 타 부서 PD들이 참여했다. 드라마 '해를 품은 달'의 김도훈 PD, '손석희의 시선집중'을 만든 정찬형 PD, 'PD수첩-광우병' 편을 만든 조능희 PD 등이 이름을 올렸다.
권성민 PD는 '세월호' 참사 이후 한 달이 지난 지난달 17일 '엠병신 PD입니다'란 제목의 글을 인터넷 커뮤니티에 올리고, "정말 수치스러운 뉴스가 계속 나가고 있다"고 적었다.
"MBC의 세월호 참사 보도는 보도 그 자체가 참사에 가까운 수준이었다"며 "하지만 사장을 비롯한 경영진은 이번 보도가 'MBC에 대한 시청자들의 기대가 여전히 살아있음을 느끼게 해주었다'고 떠들었다"고 MBC 경영진을 비판했다.
그러자 MBC는 권 PD에게 '회사의 명예를 실추하고 MBC 소셜미디어 가이드라인을 위반했다'는 이유로 대기발령을 처분을 내렸다.
MBC PD 170명은 "권 PD가 한 것은 '세월호 보도 참사'에 대해 사과하고 시청자들의 질책을 달게 받겠다고 한 것"이라며 "경영진은 권 PD의 충언에 귀 기울이기는커녕, 일부 자구를 문제 삼아 인사위원회 회부로 답하고 있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