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연아, 인색한 점수 불구 완벽 연기

2014.02.20 08:53:07

'피겨 여왕' 김연아(24)가 마지막 올림픽 무대의 첫 단추를 완벽하게 뀄다. 상대적으로 인색했던 심판들의 점수에도 중간 선두는 김연아의 몫이었다.

김연아는 20일 오전(한국시간) 러시아 소치 아이스버스 스케이팅 팰리스에서 열린 2014소치동계올림픽 피겨스케이팅 여자 싱글 쇼트프로그램에서 74.92점을 받아 중간 순위 1위에 랭크됐다.

올림픽이라는 중압감을 이겨내고 완벽한 연기를 선보인 김연아는 높은 점수를 받아들었다. 지난 1월 종합선수권에서 받은 80.60점에는 모자랐지만 낮은 점수대는 아니었다. 지난해 12월 '골든 오브 자그레브' 당시의 73.37점보다 1.55점 높았다.

그러나 흠잡을 데 없었던 김연아의 명품 연기를 생각하면 아쉬움이 남는 것은 사실이다.

더욱이 피겨 단체전 여자 싱글 쇼트프로그램에서 러시아의 율리아 리프니츠카야(16)가 트리플 러츠의 롱에지 판정 의심에도 1.40점의 가산점(GOE)을 챙겼던 것을 고려하면 더욱 씁쓸한 대목이었다.

경기 시작을 앞두고 다소 긴장한 듯한 김연아는 호흡을 가다듬고 연기에 몰입했다. 굳은 표정은 배경음악인 '어릿광대를 보내주오(Send in the Clowns)'의 선율이 흘러나오자 애절함을 가득 담고 있었다.

빠른 속도로 빙판을 지친 김연아는 가장 관건이었던 첫 번째 점프를 완벽하게 소화했다. 트리플 러츠-트리플 토루프 콤비네이션 점프는 '교과서 점프'라는 수식어답게 높고 완벽했다. 김연아는 이 점프에서 기본점수 10.10점에 수행점수(GOE) 1.50점을 챙겼다.

완벽한 점프와 대비해 심판들은 상대적으로 낮은 GOE를 매겼다. 김연아는 4년 전 밴쿠버 대회 당시 같은 점프에서 2.0점의 GOE를 받았다.

첫 점프를 무난히 넘긴 김연아는 여세를 몰아 두 번째 점프인 트리플 플립도 클린에 성공했다. 음악에 맞춰 손 끝 하나하나에 애절함을 담아 연기한 김연아는 플라잉 카멜 스핀을 선보였다. 첫 점프에서 GOE에 인색했던 심판들은 김연아의 스핀에 레벨 4(포)를 부여했다.

한 치의 흐트러짐 없이 물 흐르듯 자연스러운 연기를 펼친 김연아는 이너바우어에 이은 더블 악셀도 깔끔하게 성공했다. 마지막 점프에서 김연아는 기본 점수 3.63점에 1.07점의 GOE까지 더해 총 4.70점을 챙겼다.

레이백 스핀까지 이어진 김연아의 연기는 흠잡을 데 없었다. 하지만 3명의 테크니컬 패널은 김연아의 스핀에 레벨 3(스리)밖에 부여하지 않았다. 이어진 스텝시퀀스에서도 김연아는 레벨 3를 받는데 만족해야 했다.

아름다웠던 스핀과 스텝시퀀스까지 마친 김연아는 체인지 풋 콤비네이션 스핀에서 레벨 4를 다시 받아내며 완벽한 2분40여 초의 연기를 마무리했다.



세정신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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