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야구위원회(KBO)가 연이은 우천 취소에도 불구하고 더블헤더는 최대한 피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경기력 저하와 부상을 우려하는 현장의 목소리가 반영된 결과다.
11일 오후 6시30분 잠실구장에서 열릴 예정이던 2013 한국야쿠르트 세븐프로야구 LG 트윈스와 두산 베어스의 경기가 우천으로 취소됐다.
전날에 이어 이틀 연속 순연이다. 오후 5시까지만 해도 얇았던 빗줄기가 경기 시간이 가까워 질수록 굵어지면서 취소 결정이 내려졌다.
KBO는 10일 순연된 경기를 두 팀이 함께 쉬는 오는 30일로 재편성했다. 하지만 이날 경기에 대해서는 아직 일정을 잡지 못했다.
두 팀이 동시에 쉬는 16일에 경기를 실시할 경우 두산과 LG가 각각 11연전과 9연전을 해야 하는 부담이 따른다. 27일에는 잠실구장에서 2013 정기 고연전이 예정돼 경기장 사용이 어렵다.
결국 일정이 확정된 10월3일 이후로 재편성을 해야 하는 상황이다.
자연스레 더블헤더의 가능성까지 등장했다. LG 김기태 감독은 이날 경기에 앞서 "취소가 되면 더블헤더를 해야 하는 것 아니냐"며 우려를 내비치기도 했다.
일단 KBO는 더블헤더를 되도록이면 막겠다는 입장이다.
KBO 정금조 운영기획부장은 "긴박한 상황이 아니라면 10월3일까지 정해놓은 일정 안에서는 더블헤더를 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포스트시즌 일정에 지장을 줄 경우에는 더블헤더가 불가피하다는 것이 KBO의 설명이다.
정 부장은 "올해 포스트시즌을 10월9일 혹은 10일에 시작할 생각인데 그러기 위해서는 10월7일 이후로는 페넌트레이스를 하지 않아야 한다"면서 "만일 앞으로 취소 경기가 더 많아져 포스트시즌 일정에 지장을 줄 경우 그 때는 더블헤더를 고려할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