똑똑한 김태희, 버릴 말 없네…새 장희빈 '장옥정'

2013.03.12 08:43:59

탤런트 김태희(33)가 SBS TV 새 월화드라마 '장옥정, 사랑에 살다'에서 표독스럽고 악독한 '장 희빈'을 사랑을 갈구한 순수한 여자로 재탄생시킨다.

김태희는 11일 경기 고양 SBS일산제작센터에서 "기존 대선배님들이 연기한 표독스럽고 악독한 이미지의 장희빈이 아닌 한 여자로서 처절하게 사랑했던 인물로 그리고자 한다. 이 드라마는 멜로가 주요 내용이 될 예정"이라고 전했다.

"어머니가 노비다 보니 신분적 한계가 있다. 하지만 열정과 희망을 잃지 않고 디자이너로서의 꿈을 키워나간다. 이순(유아인)과의 사랑을 지켜나가기 위해 목숨까지 바칠 줄 아는 순수함도 지녔다. 기존 장희빈과는 다른 인간미 있고 진정성 있는 새로운 모습을 보여주겠다."

김태희는 조선의 지존 '이순'(유아인)의 유일한 정인이자 정치적 동반자다. 당대 최고의 지성 집단인 서인의 독설과 공격을 온 몸으로 받으면서도 한 시대를 풍미한 매혹적인 여성이다. 역관 아비와 천한 노비 어미 사이에서 태어났음에도 신분의 굴레에 함몰되지 않고 당당히 자신의 인생을 개척하면서 조선의 국모에까지 올랐다. 옷에 대한 뛰어난 감각과 장사치로서 승부사적 기질을 타고 났다.

김태희는 이번 드라마로 데뷔 후 첫 사극에 도전한다. "개인적으로 사극을 꾸준히 본 적이 한 번도 없을 정도로 좋아하는 장르가 아니다. 그만큼 낯설기도 하다. 사극은 대본도 이해가 안 가고 어려운 단어도 많아서 읽고 또 읽어야 이해가 됐다. 그동안 사극을 하기에는 이해도가 떨어지고 준비가 잘 되지 않았다고 느꼈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번 작품은 대본을 4편까지 봤는데 짧은 시간 내에 술술 읽혔다. 이해도 잘됐다. 이 사극은 내가 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출연을 결심한 후부터는 익숙하지 않은 사극 말투를 가다듬는 데 힘썼다. "'여인천하' '동이' '대장금' '성균관 스캔들' '해를 품은 달' 등을 꾸준히 봤다. 기존 사극을 보면서 그 시대의 말투에 익숙해지려고 노력했다. 옛날 사극을 보면 경어체가 많지만 최근 퓨전 사극을 보면 현대어처럼 대사를 한다. 그런 부분을 절충해서 감독에게 조언도 구하고 선배 연기자들에게도 도움을 받았다"고 밝혔다.

김태희는 1대 장희빈 김지미를 시작으로 남정임, 윤여정, 이미숙, 전인화, 정선경, 김혜수, 이소연에 이어 9번째로 장희빈을 맡았다. 하지만 "이제껏 선배들이 연기한 장희빈과는 다른 인물"이라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전에 선보인 장희빈 캐릭터였으면 도전장을 못 내밀 것이다. 그들과 다른 장희빈이다. 타고난 신분으로 세상과 사람 때문에 상처받고 좌절하는 인물이다. 그러면서도 단단하고 성숙한 여자로 해석했다. 이제껏 장희빈과 다른 모습을 보여주는 게 시청자들에게도 재미를 줄 수 있을 것 같고 다른 선배들과의 비교도 피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

또 "디자이너로서의 꿈과 야망이 있는 여자다. 내 전공이 (서울대) 의류학과다. 학교 다니다가 데뷔를 해서 공부에 전념하지는 못했지만 졸업 전에 패션쇼와 졸업작품전을 했던 게 은근히 도움이 된다. 바느질하고 옷 만들어보고 디자인 스케치하는 것들에 익숙하다"고 털어놓았다.

"장옥정은 콤플렉스가 마음 속 깊이 있는 인물로 내면이 강하고 단단하지만 사랑에 대한 여유가 없다. 노비라는 한계를 잊어버리기 위해 옷을 만들면서 기쁨과 희열을 느끼게 된다. 사랑도 사치고 스스로에게 허락된 권한이 아니기 때문에 마음의 문을 닫고 살다가 이순을 만나면서 마음을 열게 된다."

상대배우 유아인(27)에 대해서는 만족스러워했다. "영화 '완득이'를 보고 연기를 너무 잘해서 큰 감동을 받았다. 인상에 깊게 남아서 주의 깊게 봐오던 배우라 상대역으로 결정됐다고 했을 때 너무 기뻤다. 여섯 살 연하라 부담이 많이 되지만 내가 먼저 다가가서 좋은 호흡을 맞출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이제껏 나이가 많은 상대와 호흡을 맞춰 와서 어떻게 대해야 할지 어렵지만 느낌은 좋다. 그분의 인터뷰를 봤을 때 개념 있고 생각이 깊다는 것을 느꼈다. 많은 얘기를 나눠서 잘 어울리는 커플이 되겠다"고 웃었다.

김태희는 "내가 적은 나이도 아니고 이 정도면 연기가 무르익고 절정을 넘어서야 한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나는 아직 절정기가 오지 않았다고 생각한다"며 "이번 작품에 대한 부담도 크고 욕심도 난다. 그래서 이전 작품들과 또 다른 자세로 임하게 되는 것 같다. 더 발전하고 싶고 더 무르익고 싶다"고 각오를 다졌다.

'장옥정, 사랑에 살다'는 4월8일 밤 9시55분 첫 방송된다.



세정신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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