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크로아티아전을 통해 모든 구상은 마쳤다. 이제 모든 것은 결과로 이야기 할 것이다."
최강희(54)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은 14일 낮 12시 서울 강남구 삼성동 파크하얏트호텔 3층 보드룸에서 박종환 김정남 조광래 등 전·현직 국가대표팀 감독 그리고 정몽규 신임 축구협회장과 오찬을 가진 뒤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월드컵 8회 연속 본선 진출에 대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축구계 선·후배 감독들이 한 데 모인 자리는 현재 대표팀을 이끌어가고 있는 최 감독에게 더 없이 좋은 '힐링타임'이 됐다.
최 감독은 "현직 대표팀 감독으로서 이번 자리가 너무 좋았다. (최근 성적 부진 탓에)오늘 많이 혼날 줄 알았는데 좋은 얘기만 해주셨다"며 "선배들이 예전 대표팀에서의 경험담을 들려줬다. 특히 분위기가 좋을 때와 좋지 않을 때 어떤 식으로 팀을 이끌어가야 하는지 조언해줬다. 개인적으로 굉장히 뜻 깊은 시간이었다"고 말했다.
지난 2011년 12월 갑작스레 대표팀의 지휘봉을 잡게 된 최 감독은 보내온 1년여 간의 시간이 결코 녹록지 않았음을 토로했다.
최 감독은 "2014브라질월드컵 최종예선 중간에 대표팀을 맡다보니 어려움이 많았다. 그 과정에서 시행착오도 있었음을 인정한다"며 "1년 동안 최종예선과 평가전을 치르며 많은 것을 배웠다. 앞으로 남은 경기에서는 절대적으로 이기는 경기를 할 것이다"고 전했다.
최근 최강희호는 이란과의 월드컵 최종예선 4차전 그리고 호주, 크로아티아와의 평가전에서 모두 졌다. 3연패다. 여론의 뭇매를 맞고 있지만 최 감독은 침착했다. 오히려 미래를 낙관적으로 내다봤다.
최 감독은 "(최근 3연패로 인해)외부에서 대표팀 분위기를 안 좋게 본다. 하지만 나는 전혀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며 "베스트 멤버를 뽑기 위해 내가 여러 가지 실험을 해서 그렇지 선수들의 정신력에는 문제가 없다. 5월 초 유럽 리그가 끝난 뒤 해외파 선수들과의 스케줄만 잘 맞추면 된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지난 크로아티아전을 통해 모든 구상은 마쳤다. 이제 모든 것은 결과로 이야기 할 것이다. 나는 자신있다"고 힘주어 말했다.
최 감독은 대표팀 사령탑을 승인하는 조건으로 '브라질월드컵 최종예선까지만'이라는 조건을 달았다. 초심에는 변화가 없다.
그는 "최종예선 이후 거취에 대해서는 내가 얘기할 입장도 아니고 그렇게 해서도 안 된다고 생각한다"며 "임기가 6월18일까지인 이상 그때까지 오직 내 역할에만 충실할 것이다"고 선을 그었다.
최 감독은 자신의 임기에 대한 지나친 관심을 자제해 줄 것을 당부했다.
그는 "나를 두고 '레임덕', '시한부 감독'이라고 말하는 사람들이 있다. 개인적으로는 상관없으나 분위기를 중요시 하는 대표팀에 이런 부분들은 경기력 저하로 이어질 수도 있다"며 "나와 선수들은 서로 교감하며 절대적인 믿음을 갖고 있다. 지금 당장의 결과가 실망스럽더라도 조금 더 기다려줬으면 좋겠다. 반드시 좋은 결과를 만들어 내겠다"고 각오를 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