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리산 방사 반달가슴곰 26마리 겨울잠 들어가

2013.01.28 08:44:14

지리산에 사는 반달가슴곰이 이어지는 강추위에 예년보다 이른 겨울잠에 빠졌다.

국립공원관리공단은 지리산에 방사한 반달가슴곰이 지난해 12월 초부터 동면에 들어가기 시작해 1월 중순 26마리 모두가 동면에 들어간 상태라고 27일 밝혔다.

반달가슴곰의 이번 동면은 2011년과 비교해 전체적으로 1~2주 가량 빨라진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달 초부터 시작된 강추위와 많은 눈으로 먹이활동이 어려워졌기 때문으로 추정된다.

곰의 동면여부는 반달가슴곰에 부착한 추적 장치 신호음으로 곰의 이동거리를 파악하고, 움직임이 적은 곰을 직접 조사하는 방식으로 확인했다.

또 공단이 지난 3년간(2009년 겨울~2011년 겨울) 반달가슴곰 17마리가 동면한 24곳을 살펴본 결과, 동면장소 유형은 바위굴 12곳(50%), 나무굴 10곳(41.7%), 탱이 2곳(8.3%)으로 조사됐다.

탱이는 주로 경사가 가파른 지역의 큰 나무 아래나 암벽 주변의 노출된 곳에 만드는 것으로, 땅을 살짝 긁어내고 그 안에 나무줄기와 잎을 둥글게 말아 채워 넣어 동면장소로 이용한다.

곰은 동면을 위해 바위굴이나 바위틈, 나무굴에 들어가거나 지표면이 움푹 팬 곳을 이용한다. 잠자리에 낙엽이나 나무줄기를 끌어 모으고 몸을 웅크려 최대한 체온을 유지한 채 잠을 잔다.

반달가슴곰은 동면중에 새끼를 낳는데 이 중 바위굴은 조사기간 중 출산한 암컷 5마리가 모두 출산 장소로 선택 한 것으로 확인됐다.

권철환 공단 종복원기술원 원장은 "반달곰은 동면 중 인기척을 느끼게 되면 깨서 동면장소를 옮길 수 있다"며 "이 과정에서 에너지가 소모돼 탈진할 수도 있기 때문에 겨울 산행객들은 샛길출입을 자제하고 큰 소리로 떠들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세정신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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