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시중은행이 이르면 다음주부터 수출기업에 한·중 통화스와프 무역 대출을 실시한다. 중국과의 무역거래 시 달러 없이 원화로도 결제받을 수 있게 된 것이다.
은호성 한국은행 국제국 국제금융안정팀장은 17일 "수출입은행·정책금융공사 등 정책금융을 취급하는 금융기관을 제외한 12개 시중은행과 한중 통화스와프 자금 대출 기본약정 체결을 완료했다"고 밝혔다.
한은은 이달 말까지 추가로 3개 은행과 동일한 계약을 맺는다.
한은은 당초 지난해 말 국내 시중은행에 대해 위안화 대출을 실시하려 했으나, 양국 은행 간 자금 상환· 이체 등의 문제가 발생해 한·중 통화스와프 무역결제 시행 시점을 늦췄다.
한은이 시중은행에 빌려주는 위안화는 우리나라가 중국과 맺은 약 64조원 규모의 통화스와프 자금에서 나온 것이다.
15개 시중은행들은 수출기업으로부터 제출받은 위안화 대출 신청 내역을 갖고 한은에서 상하이시장 단기금리(SHIBOR)로 대출을 받는다.
대출 대상거래 방식은 신용장과 무신용장 둘다 허용된다. 대출 기간은 원칙적으로 3개월 또는 6개월이나, 이보다 짧을 경우 무역결제 취급 만기일에 대출금 조기상환이 가능하다. 대출 담보로는 위안화 대출을 원화로 환산한 금액의 110%에 해당하는 국채, 정부보증채, 통화안정증권을 제공할 수 있다.
수출기업들은 이 위안화를 통해 중국과 무역에 필요한 자금을 결제하게 된다.
은 팀장은 "18일부터 대출이 가능하나 은행 내부적 검토가 필요해 실질적으로 자국통화로 무역결제하는 기업은 1월 하순경에 나오게 될 것"이라고 언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