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립보행, 귀한 먹이 운반에서 시작

2012.03.26 12:39:36

인류의 직립 보행은 귀한 먹이 따위를 운반하는 과정에서 진화한 것으로 보인다는 최신 연구가 나왔다고 사이언스 데일리가 25일 보도했다.

   영국과 일본, 포르투갈 과학자들은 600만년 전 갈라진 인류와 침팬지의 공동 조상들이 두 발로 걷게 된 생태학적 요인을 이해하기 위해 침팬지들의 행동을 관찰한 결과 이런 결론을 얻었다고 커런트 바이올로지 최신호에 발표했다.

   침팬지들은 서식지에 흔치 않아 언제 다시 얻을지 모르는 귀한 먹이를 독점해야 할 필요가 있는 상황에서는 네 발 대신 두 발로 걷는 것으로 나타났다. 두 발로 걸을 때는 앞발로 더 많은 먹이를 나를 수 있기 때문이다.

   시간이 지나면서 강력한 직립보행 행동은 해부학적 변화로 이어지고 이는 다시 먹이 등 자원을 놓고 경쟁이 심한 곳에서 자연선택의 대상이 됐을 것으로 학자들은 보고 있다.

   연구진은 아프리카 기니의 보수 숲에서 두 종류의 연구를 실시했다.

   일본 교토대학 연구진은 이 지역에 흔한 야자 열매와 흔치 않은 쿨라 열매 등 두 종류의 먹이를 ▲ 야자만 있을 경우 ▲ 쿨라가 조금 섞여 있는 경우 ▲ 먹이 중 쿨라가 대부분을 차지하는 경우 등 세 가지로 조합해 놓고 침팬지들의 행동을 관찰했다.

   그러자 귀한 쿨라가 조금만 있을 때는 침팬지들이 한꺼번에 되도록 많은 양을 운반했다. 쿨라가 야자 틈에 많이 섞여 있을 때 침팬지들은 야자를 거들떠 보지도 않았다. 이는 침팬지들이 쿨라 열매를 귀하게 여겨 이를 놓고 다른 때보다 더 치열하게 경쟁하는 것을 의미한다.

   또 이처럼 경쟁이 심한 상황에서는 침팬지들의 두 발 보행 행동이 평소보다 4배나 많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침팬지들은 두 발 보행으로 귀한 먹이를 더 많이 나를 수 있게 됐을 뿐 아니라 입을 비롯한 모든 수단을 동원해 한번에 가장 많은 양을 가져가려고 무진 애를 쓰는 쓰는 것으로 밝혀졌다.

   영국 옥스퍼드 브룩스 대학 연구진은 침팬지들이 농작물을 탈취하는 행동을 14개월동안 관찰했다. 귀하고 언제 다시 얻을지 모르는 농작물을 놓고 심하게 다퉈야 하는 이런 상황에서 침팬지들의 행동 중 35%는 두발 보행으로 밝혀졌다.

   이는 한번에 되도록 많은 양을 운반하려는 의도가 명백한 행동으로 해석되고 있다.

   연구진은 "우리는 두 손에 무언가를 들고 나르는 단순한 행동을 너무도 당연하게 생각하지만 바로 이런 행동이 적합한 환경에서 직립 보행으로 이어졌고 우리 조상을 다른 영장류로부터 갈라지게 만든 것"이라고 말했다.



세정신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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