얀 케이스 드 예거 네덜란드 재무장관은 16일 그리스에 대한 제2차 구제금융 제공 여부가 오는 4월 그리스 총선 이후에 결정될 수도 있다며 그리스를 압박했다.
드 예거 장관은 이날짜 네덜란드 경제지 `헤트 피난시에일레 다그블라트'에 실린 회견 기사에서 "그리스에 대한 유로존의 신뢰가 사상 최저 수준에 이르렀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그리스의 채무불이행(디폴트) 사태는 바람직스럽지 않다면서도 "디폴트될 경우에 일어날 위험이 크게 줄어들어 왔다"고 주장했다.
그리스가 아직 구제금융을 받기 위해 필요한 모든 조치들을 이행하지 못했다고 밝힌 그는 "이에 따라 새 정부와 (구제금융 조건을) 약속에 합의할 수 있는 선거 후까지 기다리자는 제안들이 있었다"고 전했다.
그는 "누구든 구제금융에 딸린 조건들을 지지할 것인지 여부가 파악이 된 사람과 협상하기를 원할 것이라는 점에서 선거 후에 결정하는 것이 이상적"이라고 말하며 그럴 가능성이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드 예거 장관은 만약 이번 경우에 그렇게 하는 것이 이상적이지 않을 경우엔 "약속이 지켜질 수 있는 다른 방법을 찾아야 할 것"이라고 말해 총선 이후 타결 방안을 놓고 유로존 내 합의가 이뤄지지 않았음을 시사했다.
한편 드 예거 장관은 그리스가 이탈리아처럼 유로존이 요구하는 개혁과 긴축을 성실하게 이행할 수도 있다면서 "그러나 이는 상상은 가능하지만 추정일뿐"이라고 말했다.
그는 "그런 일이 가능하기 위해선 선거를 앞두고 있어서는 안된다"고 말해 그리스 총선 정국이 구제금융 협상에 걸림돌이 되고 있음을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