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영길 인천시장은 정부의 취득세율 50% 인하 방침과 관련, "취득세를 내리면 올해 인천시 예산 3천억원이 날아간다. 이는 지방자치를 하지말라는 것"이라며 반대입장을 다시 확인했다.
송 시장은 6일 지식경제부 출입기자들을 만나 삼성 바이오시밀러 단지 유치 과정 등을 설명하는 자리에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정부의 취득세율 인하는 일반 국민세금으로 9억원초과 주택을 구입하는 부자들의 세금을 깎아주는 것"이라며 "부동산 시장을 활성화하려면 재정으로 인프라를 만들어 건설 물량을 끌어오면 되지, 조세는 최후의 수단이다"라고 주장했다.
이와 함께 그는 "삼성그룹의 바이오시밀러 투자 유치 이후 송도의 아파트 분양률이 15% 이상 올랐다"며 삼성 유치 효과를 설명했다.
그는 "당초 삼성은 단독으로 송도에 들어오려 했는데 규제때문에 외국기업을 끼고 들어온 것"이라며 "삼성에 인센티브를 줄 게 마땅치않아 유치하는 데 어려움이 많았지만 넓은 용지, 입지, 인프라 등 이점을 내세우며 열심히 설득했다"고 말했다.
송 시장은 "과거 국회의원 시절부터 특별법을 만들어 인천자유경제 구역을 조성하려 했지만 다른 지역 의원들의 반대로 결국 좌절됐다"며 "지금은 경제자유구역이라고 해도 선택과 집중이 안 되고 규제는 너무 많아 투자 유치가 어렵다"고 고충을 털어놓기도 했다.
송 시장은 "삼성도 3년간 공들여 바이오 사업을 준비해 경기 기흥 16만㎡ 부지에 거의 들어갈 뻔했지만 인천시 직원들의 노력으로 결국 송도로 방향을 틀었다"며 "김순택 부회장도 송도에서 서울까지 직접 다녀보며 40분밖에 안 걸리는 것을 확인하는 등 특히 신경 쓰는 모습이었다"고 말했다.
또 삼성은 당초 30년 간 바이오 사업을 추진해 결실을 본다는 계획을 세웠지만 이건희 회장이 15년으로 앞당기도록 지시했다고 송 시장은 덧붙였다.
이 때문에 삼성은 송도 바이오시밀러 단지 추진에 최대한 속도를 내고 있다는 것이다.
이와 함께 송 시장은 "인천은 우리나라 중고차의 90% 이상이 수출되기 전 거쳐 가는 곳으로 중고차 인프라가 잘 갖춰져 있다"며 인천에 33만㎡ 규모의 중고차 시장을 만든다는 구상도 밝혔다.
또 송 시장은 왕산해수욕장 마리나 시설과 인천공항-새만금 연결도로 공사 등 시 현안을 계획대로 추진하고 있다고 소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