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의회의 포괄적 이란 제재법 제정으로 국제사회의 이란 제재 움직임이 본격화되면서 한국 정부가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5일 보도했다.
이 신문은 "일본이 자국 내 40개 이란 기업에 무역 제재 및 자산동결 등의 조치를 취한 데 이어 한국 정부가 국제적인 제재 대상인 이란 멜라트은행의 서울 지점을 폐쇄하라는 미국의 압력에 직면하고 있다"고 전했다.
미국 관리들은 2007년 이란 핵 프로그램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지목된 멜라트은행이 한국에 지점을 두고 영업을 지속하는 데 대해 불만을 나타냈다고 이 신문은 보도했다.
FT는 "한국은 연간 100억 달러에 이르는 이란과의 무역과 북한의 호전성 탓에 필요성이 더 커진 미국과의 동맹 사이에서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있다"고 풀이했다.
FT는 멜라트은행 서울지점이 어떤 불법행위도 저지르지 않았기 때문에 문제 삼을 수 없다는 한국 금융 당국자와의 인터뷰 내용과 멜라트은행은 제재 대상이 아니다는 한국 정부 관계자의 발언을 인용했다.
이 신문은 "한국이 지난해 이란에 40억 달러를 수출하고 57억 달러를 수입할 정도로 양국은 거대 교역 파트너"라며 "2005년 한국정부가 유엔 안보리 대이란 제재 결의안을 지지했을 때 이란은 6개월간 한국 제품의 수입을 중단했었다"고 소개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