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로소프트 창업자인 빌 게이츠의 부친은 "내 아들을 포함한 부자가 세금을 더 내야 한다"고 말했다.
워싱턴주 변호사를 지내다 은퇴해 시애틀에서 살고 있는 올해 85세의 빌 게이츠 시니어는 지난 19일(이하 현지시각) 회견에서 "나도 그렇고 우리 아들도 그렇고 워싱턴주에 살고 있는 부자들이 개인 소득세를 내야만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서민과 중산층이 (세금을 통해) 주 재정에 크게 기여하는데 반해 부자들의 기여가 충분치 못하다"면서 워싱턴주의 학생 지원이 미국주들 가운데 46위임을 상기시켰다.
워싱턴주는 개인 소득세가 없다.
이에 따라 워싱턴 주정부는 연 소득이 개인의 경우 20만달러 이상, 부부 기준 40만달러를 넘을 경우 소득세를 매겨 연간 10억달러를 모아 교육과 건강복지 재원으로 쓸 계획이다. 반면 주택 보유세와 기업 관련세는 상대적으로 부담을 줄이려고 하고 있다.
민주당 소속인 크리스틴 그레고어 주지사는 지난 4일 증세 및 지출 감소 등을 통해 재정 적자를 28억달러 줄이는 법안에 서명했다. 그러나 공화당은 소득세 도입에 반대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오는 11월의 중간선거 때 워싱턴주에도 개인 소득세를 도입하려는 방안이 추진되고 있으며 게이츠의 부친도 이에 참여하고 있다.
개인 소득세 입법을 위한 주민 서명이 진행되고 있는데 오는 7월 2일까지 주민 24만명 이상이 참여하면 가능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