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기 국세청장에 거는 기대

2009.04.02 10:10:02

국세청장이 세달 가까이 공석인 채로 있는 가운데, 국세청 내부에서는 차기 국세청장에 대한 희망과 바람들이 끊이지 않고 있다.

 

직원들의 바람은 조직을 추스르고 화합을 이끌어 낼 수 있는 동인이 된다는 점에서 귀담아 들어볼 필요가 있다. 

 

"국가재정 확보라는 본연의 사명에만 전념하는 리더가 임명됐으면 좋겠다" "국민들과 인사권자에 뭔가 보여주려는 식의 전시성 행정은 하지 않는 분이었으면 한다" "말로만 객관적인 인사를 외치지 말고 대부분의 직원들이 공감할 수 있는 인사를 단행할 수 있는 분이었으면 좋겠다" 등등.

 

이처럼 직원들의 차기 국세청장에 대한 바람은 의외로 단순한 것들이었다. 그렇지만 그 의미를 곰곰이 되새겨볼만 하다는 생각이 든다.

 

한 관리자는 "국세청장에 임명되면 자신이 재임하는 동안 뭔가 보여주려고 하는 것이 문제다"면서 "세원관리, 세수, 신고관리, 체납정리, 세무조사업무 등 세정집행에 대한 개선책을 찾고 더욱 발전시켜 나가는 게 책무가 아니겠느냐"고 했다.

 

특히 최근 몇년동안 국세청이 세수목표를 초과 달성하면서 상대적으로 여유가 생긴 탓에 본연의 업무가 아닌 다른 곳으로 '곁눈질(?)'을 하게 된 것이 아니냐는 일각의 지적이 눈길을 끄는 대목이다.

 

지난해 거청적으로 추진했던 사회공헌활동을 청장의 '지나친 의욕' 즉 전시성 행정으로 보는 시선도 있었다.

 

일선 한 관리자는 "사회공헌활동이 의미있는 일이고 솔선수범해야 하는 일임에는 틀림없다"면서도 "그렇지만 사회공헌활동이 국세행정의 한 부분이라는 데는 동의할 수 없다. 국세행정은 공평하고 정확하게 세금을 거두는 일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또한 직원들은 '객관적인 인사'에 대한 자신의 신념을 끝까지 실천할 수 있는 국세청장을 원하고 있었다.

 

"어떤 인사시스템이나 제도보다 '직원들의 눈'이 가장 정확한 잣대다"는 일선 한 직원의 지적은, 대다수 직원들이 공감하고 인정할 수 있는 인사를 단행할 수 있는 국세청장을 원하는 것으로 요약할 수 있다.

 

올해 들어 국세청은 경기침체에 따른 세수부족을 우려하고 있다. 경기침체에다 정부의 감세정책, 각종 공제 및 감면 등 과세관청의 세수관리에 불리한 여건들이 허다하기 때문이다.

 

이런 연유에서 국세청 내부에서는 차기 국세청장의 가장 큰 관심사는 '세수관리'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직원들은 지금 차기 국세청장이 임명되면 어떤 좌표를 내놓을지 궁금해 하고 있다.

 



오상민 기자 osm1158@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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