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요 '햇빛은 쨍쨍' 표절 가능성?

2007.09.17 10:45:41

"햇볕은 쨍쨍 모래알은 반짝"으로 시작되는 동요 '햇볕은 쨍쨍' 노랫말이 표절됐을 가능성이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최근 출간된 아동문학 계간지 '시와 동화' 가을호는 초등학교 1학년 1학기 교과서 '즐거운 생활'에 실린 '햇볕은 쨍쨍'의 작사가가 '최옥란'으로 돼 있지만, 실제로는 1920년대 휘문고등보통학교에 재학한 '궁창현'으로 추정된다는 내용의 특집을 실었다.

 

민충환 부천대 교수는 "1924년 6월 나온 휘문고등보통학교 교지에 교내 백일장 시 부문 가작 수상작으로 궁창현의 '햇벳은'(당시 표기)이 실려있다"며 "두 작품을 대조해보면 일부 다른 부분이 있지만 총체적 인상이 동일작이라고 해도 무리가 없을 정도로 유사하다"고 지적했다.

 

민 교수는 "지난해 나온 '휘문 100년사'에도 '당시 시 부문 가작으로 뽑힌 궁창현 군의 작품은 그후 동요로 만들어져 수많은 학생들에게 애창되고 있다'고 적고 있다"고 전했다.

 

원로 동시 작가인 신현득 씨도 "'햇볕은 쨍쨍'이 처음 최옥란 작품으로 활자화된 것은 1928년 고장환이 엮은 '조선동요선집'"이라며 "아동문학 연구가가 없던 시대여서 편집자 고장환은 물론 최옥란 등 선집의 수록 시인 절반 이상의 신상을 알 수 없다"고 말했다.

 

신씨는 "궁창현과 최옥란이 동일인이 아니라면 표절이 틀림없다"며 "이들은 이 작품 외에는 문단 활동을 한 자취가 없다"고 주장했다.

 

이어 "교과서에 작품을 수록할 때는 그 작품에 대한 안목을 갖고 아동문학사에 비춰 그 사람이 어떤 인물인지를 조사했어야 옳다"고 강조했다. (연합뉴스제공)

 

 

 



세정신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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