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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독하기 2024.04.20. (토)

세무 · 회계 · 관세사

작년 코로나 속 서울회장 투표율 41.6%…올해 세무사회장 선거땐 다를까?

코로나19 상황에서 치러지는 한국세무사회 32대 회장선거의 투표율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24일 한국세무사회 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이번 32대 회장선거는 모바일이나 온라인 투표 없이 지방세무사회별로 현장투표를 실시한다.

 

내달 14~15일 서울을 시작으로 16일 제주, 17일 대구, 18일 대전, 21일 부산, 22일 중부, 23일 인천, 24일 광주 지역 세무사회원을 대상으로 순차적으로 진행된다.

 

서울지방회의 경우 회원 수가 많아 이틀간 투표를 실시하며, 서울을 제외한 나머지 지방세무사회는 지방회장 및 본회장 선거를 함께 치러야 한다.

 

현재 한국세무사회장 선거는 2파전 이상의 경선이 예상된다. 지방세무사회장 선거의 경우 부산지방회장은 경선이 예상되며 중부·인천·대전·광주·대구지방회장은 단독 입후보할 것으로 예상돼 무투표 당선이 유력하다. 경선으로 선거를 치를 경우 투표율이 오를 수 있고 단독입후보는 투표 참여도가 떨어질 가능성이 있다.

 

문제는 이번 임원선거가 코로나19 상황 속에서 치러진다는 점이다. 방역지침에 따라 투표장에 동시 입장할 수 있는 인원이 제한될 뿐만 아니라, 체온측정, 손 소독, 거리두기 등과 같은 수칙을 준수해야 한다.

 

내달 13일까지 수도권 2단계·비수도권 1.5단계의 ‘사회적 거리두기’가 유지되고, 고령층을 대상으로 백신 접종이 진행되고 있을 뿐만 아니라, 성실신고확인대상자의 종소세 신고·납부가 내달 말까지 진행되는 점 등에 비춰 2년 전보다는 투표율이 떨어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세무사회 임원선거 투표율은 29대(2015년) 77.7%, 30대(2017년) 71.5%, 31대(2019년) 70.2% 등 점점 떨어지고 있는 추세인데, 코로나19 상황까지 더해질 경우 32대 투표율은 더 저조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실제로 코로나19 상황에서 치러진 지난해 서울지방세무사회장 선거가 하나의 가늠자가 될 수 있는데, 지난해 6월24~25일 이틀간 서초동 더바인 웨딩홀에서 실시된 서울회장 투표율은 41.6%로 역대 최저치를 기록했다.

 

게다가 세무사회 임원선거 때면 현장에서 실시되는 회원보수교육도 올해는 코로나 때문에 동영상으로 대체돼 투표장으로 유인할 마땅한 동력이 없다.

 

때문에 이번 선거를 앞두고 코로나 상황을 극복하고 회원들의 민심을 제대로 반영하기 위해 모바일이나 온라인 투표를 도입·시행해야 한다는 의견도 제기됐지만 결과적으로 채택되지 않았다.

 

일각에서는 이번 32대 임원선거와 관련해 다양한 문제 제기가 나오고 있다.  

 

세무사계 현장에선 "악수도 못하게 하고, 명함도 못 주게 하려면 뭐하러 현장투표를 하냐", "국세청 홈택스·손택스 등 전자업무에 가장 밝은 전문자격사가 세무사인데, 단체장 선거를 현장투표로만 진행하는 것은 타 자격사단체에 비해 퇴보적이다", "코로나 상황에서 서울시장 선거도 겪어봤다. 방역수칙을 제대로 준수하는 게 중요하다", "작년에 서울세무사회장 선거도 무사히 치렀다. 개인방역에 철저히 신경쓰면 큰 무리 없을 것으로 본다", "2005년 회원들의 참여를 끌어내기 위해 우편투표를 도입했었다. 어떤 투표방식이든 회원들의 관심을 끌어내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 등등 투표 방식을 둘러싼 입방아가 한창이다.

 

세무사계에서는 ‘코로나 방역지침을 준수하는 현장투표’라는 룰을 지키면서 투표율을 높이기란 쉽지 않을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한 세무사는 "투표율이 예상보다 저조할 경우 '코로나 회원 민심'을 제대로 담아내지 못했다는 비판이 뒤따를 수밖에 없고, 회원들의 회무에 대한 관심이나 참여도 저하로 이어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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