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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독하기 2024.04.20. (토)

경제/기업

AI기술 도입 국내기업 3.6% 그쳐…"경영성과 도움" 만족도는 높아

국내 종업원 수 20인 이상 기업체를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대다수 기업들이 향후 AI(인공지능) 기술 도입에 회의적인 모습을 보여 “국내 AI 생태계 작동이 미흡하다”는 분석이 나왔다.

 

그러나 실제 AI 기술을 도입한 경우에는 매출액이 평균 4.3% 증가하는 등 도입 기업의 77.8%가 “경영 및 성과에 도움이 됐다”고 답했다.

 

한국개발연구원(KDI)은 14일 지난해 10~11월 실시한 AI에 대한 기업체 인식 및 실태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종업원 수 20인 이상 대기업과 중소기업 총 1천곳을 대상으로 면접조사를 실시한 결과, 국내 기업 중 AI 기술 및 솔루션을 도입한 곳은 3.6%에 불과했다.

 

이 중 대부분은 대기업(91.7%)이고 적용 분야는 AI 기술을 개발하기보다 ‘AI를 갖춘 기업용 소프트웨어’(50.0%)를 주로 사용하는데 그쳤다.

 

머신러닝(25.0%), 딥러닝(5.6%) 등 원천기술보다 사물인식 등 컴퓨터 비전(47.2%)과 같은 완성형 기술을 많이 활용했으며, 적용 분야도 IT 자동화 및 사이버 보안(44.4%)에 한정됐다는 평가다.

 

AI 기술을 도입한 기업들의 77.8%는 “경영 및 성과에 도움이 됐다”고 평가했으며, 도입 후 기업 매출액과 인력은 평균 4.3%, 6.8%씩 증가했다. 반면 영업비용은 증가한 기업체(47.2%)가 감소한 기업체(2.8%)보다 훨씬 많아 비용 감소 효과는 나타나지 않았다.

 

AI 기술을 도입하지 않은 기업들의 대부분(89.0%)은 “향후에도 AI 기술을 도입할 의사가 없다”고 답했다. 이미 AI 기술을 도입한 기업도 추가 도입할 의사가 있는 경우는 38.9%에 그쳤다.

 

기업들은 현재 AI 기술 주도국으로 미국(70.7%)을 꼽았지만 5년 후에는 미국과 함께 한·중·일이 강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했다.

 

아울러 AI 기술은 의료·건강에 파급효과가 가장 크지만 직무·인력을 빠르게 대체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AI가 직무를 대체할 것이라는 기업들은 자사 직무와 인력의 50% 이상을 대체하는 데 “향후 20년 정도가 소요될 것”이라며 급격한 변화보다는 장기적인 점진적 변화를 점쳤다.

 

앞으로 AI 기술을 활성화하기 위해서는 기업 수요에 맞는 AI 기술 개발과 AI 테스트베드 구축이 필요하다고 평가했다. 특히 AI 도입시 가장 큰 걸림돌은 ‘기업 수요에 맞는 AI 기술 및 솔루션 부족’(35.8%)이라는 응답이 나왔다.

 

보고서는 “범용 AI 기술을 통해 AI 생태계를 활성화시켜야 한다”며 “최근 정부가 AI 활성화 정책을 발표하고 있는데도 기술도입률이 낮은 것은 AI 서비스 생태계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다는 것을 뜻한다”고 분석했다.

 

이어 “정부의 투자만 있고 기업체는 사용하지 않는 활용 가치 없는 AI 기술이 되지 않아야 한다”며 데이터 중심의 특정 업체가 아닌 모든 기업이 사용할 수 있는 범용 기술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서중해 KDI 경제정보센터 소장은 “정부는 점진적인 AI 기반 조성 사업을 통해 도입 여력이 없는 중소기업까지 포괄할 수 있는 범용 AI 기술이 되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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