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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독하기 2024.04.18. (목)

경제/기업

코로나 충격파…면세점 타격 컸다

코로나 여파로 온·오프라인 유통업계가 대조적인 양상을 띠는 가운데, 국내 유통사들은 새로운 경쟁 환경에 걸맞는 비즈니스 전략을 추구해야 한다는 분석이 나왔다.

 

삼정KPMG는 14일 발간한 보고서 ‘포스트 코로나 시대, 유통 경쟁환경 변화와 기회’를 통해 “유통 산업의 온·오프라인 양극화 현상이 심화되고 있다”며 “공급단계 전반에 걸친 전략을 재검토하고, 업태별 고객 경험 변화에 따른 대응방안을 수립해야 한다”고 밝혔다.

 

보고서는 코로나 이후 온라인 유통 업태는 매출 성장세를 유지하고 있는 반면, 오프라인 유통 업태는 지속적으로 마이너스를 기록하는 상반된 흐름을 보인다고 분석했다.

 

온라인 쇼핑은 지난 4~5월 모두 전년 동월 대비 13.0%대의 성장률을 기록하며 견조한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언택트’ 소비 현상이 심화되면서 이전까지 온라인으로 구매하지 않았던 신선식품, 가구 등의 온라인 구매가 확대됐고, 온라인 시장내 4050 소비자층의 영향력이 증대됐다.

 

다만 온라인에서도 문화 및 레저 서비스 소비는 급격히 감소해 코로나 발생 이전보다 전체적인 성장세는 다소 둔화된 편이다. 이 가운데 2030 소비자층은 실시간 방송을 통한 ‘라이브커머스’에 관심이 늘었다.

 

오프라인 유통 채널도 비대면 서비스에 주목하고 있다. 백화점 업계는 구독, 언택트 오프라인 쇼핑, 라이브커머스 등을 확대하고 대형마트는 가정간편식(HMR) 상품 라인업 확대, 창고형 매장 매출 극대화 등에 주력하고 있다.

 

백화점의 소매판매액은 지난 3월 1조6천960억원으로 크게 감소(전년 동월 대비 △36.8%)했으나 지난 5월 소매판매액은 2조4천660억원(전년 동월 대비 △7.5%)으로 감소폭이 누그러졌다.

 

대형마트는 필수 식재료에 대한 수요가 유지돼 음식료품의 경우 매출 충격이 비교적 적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의복, 화장품, 오락·취미·경기용품은 타격이 컸다.

 

편의점과 슈퍼마켓, 기업형 슈퍼미켓(SSM)은 집 근처 점포를 선호하는 소비자가 증가해 매출 감소폭이 크지 않았다. 오히려 지난 5월 슈퍼마켓·SSM의 소매판매액은 전년 동월대비 10.2% 증가하는 양상을 보였다.

 

국내 면세점 업계는 유통 업태 중 가장 큰 타격을 입었다. 지난 5월 외국인 면세점 이용객은 전년동월 대비 94.7% 감소, 내국인 이용객은 84.4% 감소했으며 결국 면세점은 임시 휴점에 들어갔다. 휴점이 장기화될 경우 급격한 손실을 피하기 어려울 전망이다. 출입국자 감소세도 여전해 면세업계의 실적 회복은 당분간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보고서는 온·오프라인간 경쟁이 심화된 만큼 유통 기업들이 새로운 경쟁 환경, 구도에 대한 인지 대비가 돼 있어야 한다고 주문했다. 또 온라인 쇼핑 증가에 따른 배송 역량 확충 및 소비자 분석 역량 강화도 필요하다.

 

이어 비대면 결제 편의성을 개선하고 철저한 위생관리로 브랜드 신뢰를 확보해 나가야 한다고 조언했다.

 

한상일 삼정KPMG 부대표는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위해서는 서비스형 유통(RaaS)과 딥리테일 구현이 중요하다”며 “AI, D&A 등 다양한 4차 산업혁명 기술로 소비자의 라이프 스타일, 구매행동, 선호도를 세밀하게 분석하고, 단순 판매 이상의 새로운 구매 경험을 제공함으로써 소비자와의 접점을 강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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