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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독하기 2024.04.26. (금)

내국세

[현장에서]장려금 신청률 이달 중순까지 80% 돌파할 듯

국세청, 종소세·장려금 업무 겹치자 우선 순위 정해 속도전…일선직원들 ‘배로 힘들다’ 호소

일선, 소득세과 중심으로 타부서 직원 협력 동원…신청대행 전화에 '보이스피싱' 신고 해프닝도

11일 현재 장려금 신청율 72.2% 기록하는 등 일선 직원 노고 속에 순항 중

 

코로나19 대유행을 맞은 국세청 직원들에겐 T.S엘리엇이 황무지에서 서술한 잔인한 달은 4월이 아닌 5월이라는 푸념이 세정가 곳곳에서 들려오고 있다.

 

근로·자녀장려금과 종합소득세 신고납부기한이 6월1일인 탓에 일선 소득세과에선 말 그대로 두손 두발도 모자라, 타부서 직원들의 손발까지 빌려가며 연일 강행군을 이어가고 있다.

 

올해 근로·자녀장려금 신청 대상가구는 총 568만 가구로, 반기지급을 신청한 203만 가구를 제외한 365만 가구는 6월1일까지 신청해야 한다.

 

종합소득세의 경우 코로나19 피해를 입은 납세자는 3개월 연장되기는 했으나, 법정기한은 6월1일까지다. 특히 올해부터는 2천만원 이하 주택임대소득에 대해서도 전면과세가 시행됨에 따라 종소세 신고인원이 크게 늘었다.

 

올해 직제개정을 통해 소득세과로 분리된 후 첫 해를 맞은 소득세과 직원들은 5월 한달 동안 장려금과 소득세 신고업무가 중첩됨에 따라 업무량이 이래저래 늘 수 밖에 없는 형편이다.

 

국세청 또한 5월 한달 동안 장려금과 소득세 신고업무가 일선 소득세과에 밀집됨에 따라, 신고업무의 우선 순위를 정한 후 일선을 독려하고 있다.

 

국세청의 업무 우선순위에 따르면, 이달 15일까지 장려금 업무에 집중적으로 나서고 있는데 장려금 신청대상의 80%를 해당 기일까지 신청접수 완료한 후, 18일부터는 종합소득세 신고업무에 전력한다는 계획이다.

 

실제로 이달 10일 현재 장려금 신청 접수 건수는 67.6%에 달하고 있어, 15일까지 80%를 무난하게 달성할 수 있을 전망이다.

 

다만, 이처럼 높은 장려금 신청 실적 이면에는 일선 직원들의 고단함과 애환이 절로 묻어날 수 밖에 없어, 주무 부서인 소득세과 직원 뿐만 아니라 타부서 직원들도 이번 장려금 신청업무에 동원되는 상황이다.

 

특히 올해부터는 전자신청이 낯선 노년층을 위해 ‘장려금 전용콜센터’나, 세무서에 전화로 신청대행을 요청할 수 있도록 함에 따라, 일선 직원들은 장려금 신청대상자에게 일일이 전화를 걸어 신청을 독려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웃지 못할 해프닝도 전국적으로 벌어져, 장려금 수급 계좌를 묻는 직원의 질문에 보이스 피싱으로 오해한 납세자들로부터 항의 받는 사례가 다수 발생했다는 후문.

 

이처럼 타부서 직원들을 동원하고, 전화 신청을 독려한 덕분에 장려금 신청율은 경이적인 실적을 보이고 있으나, 국세청의 공격적인 장려금 신청율 목표 탓에 일선 직원들은 적지 않은 스트레스를 호소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장려금 신청율 압박을 견디다 못한 한 일선 직원은 지난 8일 ‘장려금 줄세우기 그만하시면 안되나요?’라는 제목으로 국세청 생각나래에 글을 올렸으며, 11일 오전 현재 6천여건의 조회 수를 기록할 만큼 공감대를 이끌어냈다.

 

본청 주무 국장 또한 이같은 글을 접한 후 ‘힘들고 어렵지만 참고 이번 5월만 잘 이겨내자’고 직원들을 독려한데 이어, 일선 직원들의 업무강도를 감안해 지난 11일 개최 후 한 번 더 예정했던 부진대책회의를 열지 않을 것임을 공표하기도 했다는 전언.

 

한편, 5월 한달 동안 투트랙 공략으로 나선 장려금과 소득세 신고업무 분산 결과, 11일 현재 장려금 신청율이 72.2%에 달하는 등 오는 15일까지 잠정 목표로 세운 장려금 신청율 80%는 무난히 달성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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