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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독하기 2024.04.17. (수)

경제/기업

제조업체들 “코로나19 피해 극복 위해 세제지원·세무조사 유예 필요”

대한상의, '2분기 제조업체 경기전망지수' 발표
BSI 57로 1분기보다 18p↓ …글로벌 금융위기 직후인 2009년 1분기 근접

전대미문의 코로나19 사태로 국내 소비와 생산은 물론, 글로벌 수요까지 직격탄을 맞았다. 국내 제조업체들은 경제적 피해를 최소화하는 정책 과제로 ‘금융·세제지원’과 ‘공정거래, 세무조사 등 기업조사 유예’가 필요하다고 꼽았다.

 

대한상공회의소는 지난달 전국 2천200여개 제조업체를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2분기 제조업체 경기전망지수(BSI)’의 결과를 2일 발표했다.

 

 

기업경기전망지수는 100이상이면 ‘이번 분기 경기를 지난 분기보다 긍정적으로 보는 기업이 많다’는 의미다. 100이하이면 그 반대다. 이번 조사 결과는 지난 1분기보다 18p 하락한 57로 집계됐다. 글로벌 금융위기 직후인 2009년 1분기의 ‘55’에 근접한 수치로 낙폭 역시 당시(-24p) 이후 최대치다.

 

특히 관광객이 급갑한 제주(43)와 코로나 집중 발생 지역인 충남(43)·대구(50)·경북(51)의 BSI가 낮았다. 업종별로는 대구·경북에 밀집한 섬유·의류(45), 자동차·부품(51), 기계(59) 부문을 중심으로 모든 업종의 체감경기가 기준치를 밑돌았다.

 

‘코로나19 확산으로 기업활동에 피해를 입었는지’에 대해 71.3%의 기업이 “그렇다”고 답한 가운데, 주요 애로사항으로 △내수위축에 따른 매출 감소(70.3%) △글로벌 수요 부진에 따른 수출 감소(30.1%) △중국산 부품·자재조달 어려움(29.4%) △방역물품 부족(29.4%) △자금 경색(24.0%) △물류·통관 문제(14.5%) 등을 꼽았다.

 

이에 따라 수출·내수기업의 체감경기전망이 모두 큰 폭으로 떨어졌다. 면세점 쇼핑백 제조업체가 폐업하거나, 식품가공업체가 HACCP 인증을 위해 착용이 필수인 마스크를 구하지 못해 납품 페널티를 무는 등 내수부진·생산차질이 심각했다.

 

뿐만 아니라, 입국제한 조치로 발목이 잡힌 자동차부품 제조업체와 수주계약·해외전시회가 연기돼 판로가 막힌 제조업체 등 수출애로도 상당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같은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한 정책 과제를 묻는 질문(복수응답)에서 제조업체들은 △금융·세제 지원(72%) △공정거래, 세무조사 등 기업조사 유예(35.3%) △조업재개를 위한 외교적 노력(31.4%) △내수·관광 회복을 위한 인센티브(28.5%) △서비스·신산업 관련 규제개혁(15.7%)순으로 답했다.

 

우태희 대한상의 상근부회장은 “코로나의 경제적 충격이 대-중기, 내수-수출, 금융-실물에 걸쳐 매우 광범위하고 복합적으로 발생하고 있다”며 “장기화 가능성이 커진 상황에서, 정상기업·소상공인들이 일시적 자금경색으로 무너지는 일이 없도록 일선 창구에서 자금 집행 모니터링에 더욱 집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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