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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독하기 2024.03.19. (화)

내국세

국세청, 고위공무원 18명 전보…'권력의 이동'

중부국세청장, 경남→전북
국세청 조사국장, 전북→충남
서울청 조사1국장, 충남→전북

 

1급 중부지방국세청장에 대한 인사는 세정가의 예상이 빗나갔다. 강민수 국세청 징세법무국장과 임성빈 국세청 법인납세국장을 하마평에 올렸으나 뚜껑을 연 결과 이준오 국세청 조사국장이 6개월 만에 1급 승진과 함께 중부청장에 전격 임명됐다.

 

국세청은 20일자로 연말 고공단 명예퇴직에 따른 후속 승진·전보인사를 단행했다. 연말 지방청장들이 명예퇴직한지 22일 만에 터진 인사였다. 인사가 지연되자 국세청 안팎에서는 김현준 청장이 그린 인사 밑그림에 변화가 있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돌았다.

 

이번 인사에서는 호남 출신 고공단의 핵심 보직 기용이 특징이다. 이준오 본청 조사국장의 중부청장 승진 임명에 따라 1급 서울·중부청장(김명준, 이준오)을 모두 전북 출신이 차지하게 됐다. 아울러 조사국장 중 가장 핵심보직으로 꼽히는 서울청 조사1국장에도 전북 출신의 송바우 국장이 임명됨에 따라 겉으로는 호남 출신 약진이라는 평가가 있다.

 

국세청 안팎에서는 부동산 투기 등 공정사회 구현을 위해 조사행정권을 성공적으로 집행해 온 본청 조사국장을 6개월여 만에 교체한 배경을 두고 이런 저런 관측이 나온다. 김명준 서울청장의 승진코스도 그렇고 통상 본청 조사국장은 서울청장으로 승진하는 케이스가 많았다. 때문에 세정가에서는 이번 인사에서 이준오 국장이 조직을 위해 희생한 것으로 풀이하는 이들도 있다.

 

중부청장 하마평에 올랐던 강민수 본청 징세법무국장과 임성빈 본청 법인납세국장은 인사검증 과정에서 특별한 문제가 없는 것으로 알려짐에 따라 다음번 인사 때 서울청장 등 1급 후보로 거론될 것으로 보인다.

 

이와 함께 국세청 조사국장에 조사국 경력이 풍부한 임광현 서울청 조사1국장을 임명한 부분도 눈에 띈다. 임 국장은 서울·중부청에서 조사국장만 5번 지냈다. 두 1급청에서 대기업 조사를 담당하는 수석국장을 거쳤으며, 국세청의 중수부로 불렸던 서울청 조사4국장도 역임했다. 본청 조사국 6명의 과장 중 충남 출신이 절반을 차지하고 있는데, 국장 또한 충남 출신인 점이 이채롭다.

 

본청에서 오래 일한 구진열 인천청장, 본청 근무경력이 없는 이청룡 본청 소득지원국장, 조사 실력이 탁월한 정재수 서울청 조사2국장, 지방청 조사국장 경력이 아직 없는 이동운 중부청 조사2국장과 신희철 중부청 조사3국장 등은 배려인사로 풀이된다. 비행시 선두주자인 최시헌 본청 개인납세국장의 대구청장 임명은 안팎에서 예견했던 인사다.

 

이번 인사로 국세청 내 1급 4자리는 행시36회와 37회가 양분하게 됐다. 국세청은 다음달초 파견자 등 후속 인사를 단행할 예정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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