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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독하기 2025.05.14.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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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단체 "4대강 이후 영산강 수질·토양 오염 악화"

4대강 사업 이후 영산강의 수질과 토양 오염 수준이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광주환경운동연합은 지난 7월29일 4대강 조사위원회를 꾸려 영산강의 수질·퇴적토·용존산소를 조사한 결과를 5일 발표했다.

영산강 유역 4개 지점인 담양댐·승촌보·죽산보·하구언 등의 퇴적물의 오염 수준은 '매우 나쁨(4등급)'으로 조사됐다. 이는 국립환경과학원 하천·호소 퇴적물 오염평가 기준에 따른 수치다.

2009년과 올해 검출된 중금속을 비교한 결과, 카드뮴(Cd)은 승촌보의 경우 2009년 0.388㎎/㎏에서 2016년 0.49㎎/㎏으로, 죽산보에서는 2009년 0.063㎎/㎏에서 2016년 0.33㎎/㎏으로 증가했다.

또 납(Pb)은 승촌보에서 2009년 4.078㎎/㎏에서 2016년 38.8㎎/㎏으로, 죽산보에서는 2009년 1.035㎎/㎏에서 2016년에는 30.6㎎/㎏으로 늘었다.

퇴적물 총인 농도(1600㎎/㎏ 초과시 4등급)는 승촌보 우안에서 2691.42㎎/㎏, 승촌보 좌안에서 2494.00㎎/㎏, 죽산보 좌안에서 1887.67㎎/㎏으로 확인됐다.

반면 2009년 승촌보의 총인 농도는 174.12㎎/㎏으로 집계됐다.

총인 농도가 높을수록 부영양화를 일으켜 어류 패사와 녹조 발생의 가능성이 커질 수 있다고 단체는 밝혔다.

영산강 보 설치로 인해 물 흐름이 정체되면서 수질도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용존산소(DO·물에 있는 산소량)는 승촌보 수심 0.2m 지점에서 9.2㎎/ℓ, 수심 4.0m 지점에서 0.7㎎/ℓ로 측정됐다.

죽산보는 수심 1.0m 지점에서 9.1㎎/ℓ, 수심 4.8m 지점에서 1.8㎎/ℓ로 조사됐다.

단체는 4대강 사업 이후 영산강의 수심이 깊어지고 체류 시간이 길어짐에 따라 수심별 수질의 차가 더욱 커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또 수심이 깊을수록 용존산소가 고갈돼 수질이 악화되고 있으며, 유기물 퇴적량이 증가하면서 모래층이 펄층으로 바뀌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강 수문을 상시 개방해 일정한 유속을 확보, 조류의 양을 줄이고 환경당국에서 보 상류에 대한 수질 조사를 실시한 뒤 대책을 마련하라고 요구했다.

광주환경운동연합 임학진 간사는 "4대강 사업 이후 영산강의 물 흐름이 정체되면서 용존산소 부족, 어류 폐사, 녹조 현상 등이 잇따르고 있다"며 "근본적인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단체는 오는 6일 오전 11시께 영산강유역환경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 같은 조사 결과를 발표한 뒤 수질 복원을 촉구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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