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PMG 조사…CEO 92% "고용확대 계획"
64% "AI에 집중투자"…인재 부족도 주목
글로벌 최고경영자(CEO) 4명 중 3명은 향후 3년간 세계경제를 '긍정적'으로 전망했다. 이들은 글로벌 불확실성을 극복하기 위한 전략으로 'AI(인공지능)'와 '인재' 확보를 위한 집중투자에 무게 중심을 뒀다.
KPMG는 7일 전세계 CEO 1천300여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CEO 72%가 향후 3년간 세계경제 성장을 낙관적으로 전망했다고 밝혔다. 지난해(73%)와 비슷했으며, 9년 전 조사 결과(93%)에 비해서는 대폭 하락했다.
경제성장에 대한 자신감은 고용 계획에서도 드러났다. CEO 92%는 향후 3년 동안 직원 수를 늘릴 계획이라고 답했다. 이는 2020년 이후 가장 높은 비율이다.
CEO들은 조직 운영에서 이전보다 더 큰 압박을 느끼고 있었다. 자사 비즈니스의 장기적 성장을 달성해야 한다는 부담에서 비롯된 것이다. 주요 위협 요소는 지난해 1위로 선정됐던 지정학적·정치적 불확실성을 앞질러 공급망 리스크와 운영 이슈, 사이버 보안 문제가 상위권을 차지했다.
글로벌 CEO 64%는 "경제 상황에 관계없이 AI에 투자할 것"이라고 밝혔다. AI 도입의 주요 3가지 이점으로는 △효율성 및 생산성 향상 △인력 업스킬링 △조직적 혁신이 포함됐다.
CEO 절반 이상(61%)은 AI 도입 과정에서 가장 해결하기 어려운 과제로 윤리적 문제를 꼽았으며, 부족한 규제(50%)와 기술적 역량 부족(48%) 또한 주요 우려사항으로 지목했다. CEO 76%는 AI가 조직의 일자리 수에 근본적인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으로 봤으나, 직원들이 AI를 충분히 활용할 수 있는 역량을 갖추고 있다고 응답한 CEO는 38%에 불과했다.
직원들의 사무실 복귀도 확신했다. CEO 83%는 향후 3년 내에 완전한 사무실 복귀가 이뤄질 것으로 기대했으며, 이는 지난해 조사 결과(64%) 대비 크게 증가했다. CEO 87%는 사무실에 출근하는 직원들에게 임금 인상 또는 승진과 같은 보상을 제공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응답했다.
CEO들은 미래 성장을 저해할 수 있는 인재 문제에도 주목했다. 약 31%는 은퇴를 앞둔 직원들과 숙련인력 부족 등 노동시장의 변화에 대해 우려했다. 인재 부족에 대한 대응을 묻는 질문에 CEO 80%는 "기업이 지역사회 내에서 기술 개발과 평생 학습에 투자해야 한다"고 응답했다.
환경 리스크도 주목했다. 환경 리스크는 2015년 CEO들이 가장 고려하지 않는 우선순위였지만, 올해는 CEO 24%가 이해관계자들의 ESG 기대에 부응하지 못할 경우 경쟁사에 우위를 내줄 수 있는 주요 리스크로 인식했다.
또한 CEO 76%는 ESG 측면에서 회사에 부정적 영향을 준다면 수익성 있는 사업 부문이더라도 매각할 의향이 있다고 응답했으며, 68%는 이사회가 반대하더라도 정치적 또는 사회적으로 논란이 되는 문제에 대해 입장을 표명할 것이라고 답했다.
빌 토마스 KPMG 회장은 “지난 10년간 글로벌 팬데믹, 인플레이션, AI 부상 등 급변하는 시장 환경에 마주한 가운데 CEO들은 미래에 대한 투자의 필요성에 대해 강한 의지를 보이고 있다”며 “불확실성 속에서 리더들은 어느 때보다 빠른 회복력과 함께 혁신적인 전략을 갖춰야 하며, 기술과 인재에 투자함으로써 지속가능한 성장 궤도에 올라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2024 글로벌 CEO 전망 조사 대상 기업의 3분의 1은 연간 매출액 100억달러(한화 약 13조원) 이상이다. 11개의 주요 시장(미국, 영국, 독일, 프랑스, 중국, 일본, 스페인, 이탈리아, 인도, 캐나다, 호주)과 11개의 주요 산업 부문(은행, 보험, 자산관리, 자동차, 에너지, 인프라, 테크놀로지, 통신, 소비재·유통, 생명과학, 제조업)의 CEO들이 설문에 참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