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 부채 매년 8%씩 급증해…작년 2천734조

2024.05.21 09:57:49

명목GDP 대비 기업부채 비율 122.3%까지 높아져

부동산 신용공급 확대·코로나 지원·투자재원 조달 원인

 

지난해 우리나라 기업부채가 5년새 1천조원 넘게 늘면서 2천700조원대로 불어났다. 2018년 이후 기업부채 증가속도는 연평균 8.3%로 명목성장률(3.4%)보다 가파르게 늘면서, 지난해 명목GDP 대비 비율은 122.3%까지 치솟았다.  

 

한국은행이 20일 발표한 '우리나라 기업부채 현황 및 시사점'에 따르면, 지난해 우리나라 기업부채는 2천734조원으로 2018년 이후 1천36조원 증가했다. 

 

우리나라 기업부채는 2010년대 중반 이후 부동산 경기 활황, 코로나19 충격, 이후의 가파른 금리 상승을 겪으면서 빠르게 늘어났다. 

 

2018년 이후 기업부채 증가세는 연평균 8.3% 수준으로, 명목성장률(3.4%)을 크게 웃돌았다. 이에 따라  명목GDP 대비 비율은 2017년말 92.5%에서 2023년말 122.3%로 높아졌다.
 
기업부채 증가 원인은 △부동산 부문에 대한 신용공급 확대 △개인사업자 등에 대한 코로나19 금융지원 △대기업 중심의 투자수요 확대에 따른 자금 수요 증가를 꼽았다. 

 

2010년대 중반 이후 부동산경기 활황에 따라 비은행권을 중심으로 부동산 부문에 대한 신용공급이 확대된 것이 기업부채 증가의 주요 요인으로 작용했다. 다만 지난해 이후에는 비은행권을 중심으로 부동산부문 대출이 소폭 감소 전환하며 관련 부채의 증가세가 크게 둔화되고 있다.

 

코로나19 위기에 대응해 개인사업자 등에 대한 금융지원 조치가 지속된 것도 국내 기업부채 증가에 영향을 미쳤다. 

 

일반기업도 2020년 이후 대기업을 중심으로 업황 부진에 따른 영업자금 수요와 시설투자자금 수요가 모두 늘어나면서 부채 증가세가 확대됐다.

 

리스크 측면에서 “일반 기업은 이익잉여금 적립, 유상증자· 기업공개 등을 통한 자본확충이 동반되면서 자본 및 자산 등으로 평가한 주요 재무비율이 주요국보다 낮은 수준을 유지하는 등 건전성 측면에서는 대체로 안정적”이라고 평가했다. 

 

또한 ”최근 주요 대기업을 중심으로 한 부채 증가의 상당 부분이 반도체, 2차전지 업종 등의 미래 성장을 위한 투자 재원 조달”이라며 ”개인사업자 부채의 경우 코로나19 충격에 대응한 취약계층 지원 과정에서 불가피하게 증가했다”고 짚었다.

 

반면 ”기업부채가 상대적으로 생산성이 높지 않은 부동산 부문에서 크게 확대된 것은 국가경제 전체적으로 자원배분의 효율성을 저해하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부정적으로 봤다. 한계기업 부채 비중 확대 등 기업 부채의 질이 다소 저하되고 있는 점도 유의점으로 꼽았다. 

 

류창훈 한국은행 금융시장국 시장총괄팀 과장은 ”향후 기업부채는 총량지표 등을 통해 경직적으로 관리하기보다는 부문별로 관련 리스크를 줄여 나가는 데 초점을 두고 대응할 필요가 있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부동산 부문의 점진적인 디레버리징을 추진해 나갈 필요가 있으며 특히 향후 국내외 통화정책 기조 전환 과정에서 금융기관의 신용공급이 부동산 부문으로 집중되지 않도록 거시건전성 정책을 통해 적절히 대응해 나갈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김유리 기자 kyr@tax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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