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모상 오호선 중부청장, '조용한 가족장'…조의금도 안받아

2024.04.02 16:26:34

삼우제 당일 오후 정상 업무 복귀도

 

오호선 중부지방국세청장이 지난달 28일 장모상 기간에 지극히 절제되고 검소한 장례절차를 엄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일 새벽 장모의 임종을 접한 직후 오 청장은 부고를 대외에 일절 알리지 말도록 운영지원과장에게 당부했으며, 심지어 국세청 전·현직 직원들의 각종 경조사가 공지되는 국세청 생각나래 경조사 게시판에도 게재를 불허했다는 전문이다.

 

결국 오 청장의 장모상 소식은 운영지원과장이 청내 국·과장에게만 제한적으로 알렸기에 일선까지 소식이 전파되는 데 한동안 시간이 걸렸다.

 

상부상조의 관례가 있는 조의금은 일절 받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앞서 청내 국·과장에게만 제한적으로 전해진 부고에는 근조화환과 조의금을 정중히 사양함을 알렸으며, 실제로 빈소가 차려진 S병원 장례식장에서는 직계가족과 오 청장의 안내데스크를 구분한 후, 감사관실 팀장이 해당 안내데스크에서 조의금을 사양한다는 내용의 추가적인 안내를 하기도 했다.

 

국세청 전·현직 고위직 가운데 일부는 감사관실 팀장들의 조의금 제지에도 한사코 던지다시피 놔두고 간 사례도 있었으나 일일이 금융계좌를 묻고 되돌려주는 등 장례 일거리만 늘어났다고 한다. 

 

오 중부청장은 친가와 처가를 통틀어 이번이 첫 장례식으로, 다소 서툴고 부족하지만 가족장으로 치르기 위해 장례절차를 도와주는 도우미 역할에 중부청 직원들을 동원하거나 도움을 받지도 않았다. 

 

한편, 오 청장은 고인의 삼우제 당일인 지난 1일 오후 사무실에 출근해 업무를 본 것으로 확인됐다. 공직자의 경우 5일의 공식 특별휴가가 주어짐에도 국세청의 각종 신고업무가 상반기에 집중된 점을 감안해 이틀 반 만에 다시금 업무에 복귀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번 장모상을 맞아 지나칠 만큼 검소하고 절제된 장례절차를 엄수한 오 청장의 공직 마인드에 배우자가 자칫 서운함을 느낄 수도 있을지 모르겠다고 중부청 한 과장은 전했다. 



윤형하 기자 windy@tax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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