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 현지서 미리 차단…392만명분 한국行 마약 막았다

2022.09.20 13:01:24

한·태국, 작전명 ‘사이렌’ 마약밀수 합동단속

필로폰 22㎏·야바 29만정 등 밀수 35건 적발

양국 관세청, 합동단속 연례화 등 의향서 체결

윤태식 관세청장 “마약류 주요 공급지역 국가와 양자간 합동단속 확대”

 

 

 

한국과 태국 양국 간에 마약밀수 단속을 전개한 결과, 태국으로부터 국내 밀반입하려던 필로폰 22kg과 야바(YABA) 29만정 등 불법 마약류 35건이 적발됐다.

 

양국 최초로 시행된 이번 마약밀수 합동단속은 마약류 소비지가 아닌 공급지에서 선제적으로 이뤄진 단속이 마약 차단의 가장 효과적인 수단임을 증명했다는 평가다.

 

관세청은 올해 5월부터 8월까지 4개월간 태국 관세총국과 공동으로 작전명 사이렌(SIREN)인 ‘마약밀수 단속’을 전개한 결과, 392만명이 동시에 투약 가능한 마약류를 적발했다고 20일 밝혔다.

 

이번 합동단속에서 적발된 마약사건은 총 35건으로 작전 시행 이전 11건에 비해 3배 이상 늘었으며, 필로폰의 경우 22kg을 적발해 같은 기간 3kg보다 3배, 야바의 경우 29만정을 적발해 종전보다 8배 이상 높은 적발률을 기록했다.

 

 

적발된 밀수경로로는 국제우편 29건(83%), 특송화물 4건(11%), 항공여행자 휴대품 2건(6%) 순으로, 주로 특송화물보다 운송비용이 저렴하고 송·수하인 정보가 불명확한 탓에 추적이 어려운 국제우편을 통해 마약이 밀수입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앞서 관세청은 작년 11월 동남아 골든트라이앵글 마약류 물류허브인 태국의 관세총국에 합동단속을 제안했으며, 태국 관세총국이 이를 수락해 양국 최초의 합동단속 기반을 마련했다.

 

이를 통해 올해 5월2일 태국 관세총국, 태국 방콕 수완나품 공항 2곳에 합동단속 통제본부가 설치됐으며, 한국에서 파견된 정보요원과 태국 현지 정보요원 각 2명씩 총 4명이 합동근무를 시작하는 등 마약류 밀수 동향정보를 실시간으로 분석·공유하면서 우리나라로 반입되는 태국발 마약류 은닉 의심화물을 추적해 왔다.

 

이번 양국 간의 합동마약수사를 통해 마약류의 효과적인 차단은 소비지가 아닌 공급지에 선제적으로 시행되는 것이 가장 효과적인 수단인 점을 입증했으며, 이 과정에서 양국의 단속경험을 공유하고 실시간 협력 및 공조체계를 구축하는 성과도 거뒀다.

 

특히, 관세청은 국제마약 유통 허브국가인 태국에 정보요원을 파견해 실시간 범죄정보 획득을 위한 태국 현지의 정보거점을 확보했다.

 

한편 관세청은 이달 20일과 21일 이틀에 걸쳐 서울에서 이번 사이렌의 성과평가 세미나를 열고, 이번 합동단속의 경과와 성과, 주요 적발사례 및 적발기법 등을 공유한다.

 

특히 양 관세당국은 20일 한국 관세청장 및 태국 관세총국 부총국장이 서명하는 ‘마약류 단속에 관한 상호협력 강화 의향서’를 체결해 △합동단속의 연례화 △마약류 밀수정보의 실시관 교환 △세미니·인적교류 활성화 등에 나서게 된다.

 

윤태식 관세청장은 이날 세미나에서 “마약류 공급지-소비지 관세당국간 합동단속이 마약류 밀수 예방·차단을 위한 효과적인 수단임을 확인할 수 있었다”고 4개월간의 단속 성과를 설명했다.

 

이어 “향후 관세청은 마약류 주요 공급지역에 있는 국가들과 양자 간 합동단속을 확대하고, 국내외 유관기관과의 공조체제를 강화하겠다”며 “마약단속 수사인력·조직 및 마약탐지기 등 첨단장비를 보강해 나감으로써 마약류 밀수에 강력히 대응하겠다”고 강조했다.

 

퐁텝 부아삽 태국 관세총국 부총국장 또한 “이번 한·태국 합동단속이 마약 단속을 위한 양국간 공조 체계를 강화하는 계기가 됐으며, 앞으로도 협력을 지속할 계획이다”고 밝혔다.



윤형하 기자 windy@tax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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